사랑은 내일도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것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내일!, Op.27-4

by 심민경

독일의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아내인 소프라노 파울리네 드 아나에게 결혼 선물로 바친 <네 개의 노래> 중 한 곡. Morgen! 동시대 시인인 존 헨리 맥케이의 시를 가사로 만들었다. 슈트라우스가 막 서른이 되었던 때라고 한다. 마티아스 괴르네와 조성진의 협연으로 들었다. 1분 동안 이어지는 피아노 전주에서, 아내를 향한 벅찬 마음과 순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곡. 이어서 괴르네가 노래하는 서정적인 가사를 보면, 슈트라우스가 말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


"그리고 또다시 내일 태양은 빛나고

내가 가는 이 길 위에

태양이 숨 쉬는 이곳에서

우리를 다시 행복하게 만나게 하리라.

그리고 푸른 파도치는 저 넓은 해변으로

우리를 조용하고 천천히 내려오게 한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행복의 조용한 침묵만이 우리 위에 내릴 것이니"


별 일 없이, 내일도 있어 줄 것이라는 말처럼 들렸다. 거창한 약속처럼 들리진 않지만, 사실 엄청난 고백이라고 생각한다. 매일이 변화무쌍하고, 설령 서로에게 힘든 일이 닥쳐도 약속한 것처럼 내일도 아침 인사를 해줄 것이라는 말. 태양이 지고, 뜨는 것이 당연하듯 이처럼 사랑하겠다는 다짐으로 들린다.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묵묵히 곁을 지키겠다는 충실한 다짐을 말이다. 실제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했다고 하니, 이 곡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으로 기억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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