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주문받은 막걸리를 보내려고 우체국에 갔다. 사전 접수를 해둬서 핸드폰 번호만 불러드리고 송장 스티커를 박스에 붙이고 있는데, 옆 창구 여성분이 곤경에 빠진 듯했다.
"계좌이체는 안 되나요?"
"네 ㅠ 카드나 현금밖에 안 돼요"
우편물을 보내는 과정에서 무슨 일이 더 있었는지 여자분은 이미 짜증이 몸 안을 가득 채운듯했고 감당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내 우편물을 보내고 그분에게 다가갔다.
"제 카드로 해드릴 테니까 저한테 계좌이체 하세요"
"헉 정말요? 감사합니다 ㅠㅠ"
"네네"
창구로 가서 시크하게 결제를 해드렸다.
"감사합니다 ㅠ 계좌번호..."
"얼마라고요?"
"570원이요"
"아 그냥 안 보내주셔도 돼요"
그 여성분과 우체국 직원들은 내 관대함에 놀란 듯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봤지만,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와서 시동을 걸었다.
하.. 570원만큼 존나 멋있었어..
* 이 글은 2022년 6월에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