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급과 에이스 사이

부대 적응을 잘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두 가지 #감성구닌후니쓰

by 창업하는 선생님
환장할 군인의 표본 / 출처 : 유튜브<BDNS>



유튜브 빠더너스의 페이크 다큐 시리즈 <감성 구닌 후니쓰 vlog>는 군대 내 흔히 폐급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모아 주인공 '문상훈'이병을 통해 희극적으로 표현한다. 격적인 경례 방식, 전역할 때까지 진급도 못해 이등병으로 남아있는 모습, 더듬거리는 말투, 그리고 드문드문 브이로그라는 콘셉트답게 자막으로 나오는 내면의 목소리는 군필자들의 주먹이 울게 만들고 비슷한 사람을 기억나게 하는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킨다.


이런듯 부대에 잘 융화되지 못하고 독특한 행보를 보이는 용사들, 문상훈 이병과 같은 존재도 있는 반면 부대에서 오자마자 선임들에게 예쁨 받고 적응도 잘하는 용사들도 있다. 폐급과 에이스, 그 둘을 가르는 기준은 분명히 있고 그 이 잣대를 알게 되면 우린 천덕꾸러기가 아닌 군대에서 좋은 취급을 받는 에이스가 될 수 있고, 대부분의 공동체에서 좋은 평판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 둘의 기준을 한 번 알아보자





1. 군대의 Telos (목적과 목표, 핵심 본질)를 알아야 한다.


모든 공동체는 텔로스를 가지고 있다. 즉, 모든 공동체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는 텔로스(목적론)적 관점에서 정의란 자격 있는 사람들에게 마땅한 몫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풀어말하자면 정의란 '집단의 목적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영예와 포상을 주는 것'이다.


군대도, 부대도, 그 속에 작은 분대도 하나의 공동체이고 그 속에는 분명 숨겨진 거시적 목적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목적에 기여한 사람들에게는 우린 친밀감을 표하고 좋은 평판을 제공한다. 군대의 목적은 크게 보면 국토를 방위하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는 것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많은 하위 가치 체계가 존재한다. 교육훈련 잘 받고, 강건한 신체 능력을 기르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책임 있고 완수하고, 서로 간에 상호 존중하고, 부대를 유지 관리 보수해 전투 준비 태세를 완비하는 등등 큰 목표 아래 수많은 가치들이 파생되어 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도 이 목적(telos)을 달성하기를 당근과 채찍을 활용한다. 포상을 주고, 명령을 내리고, 규율을 준수하도록 하는 등등


그러면 에이스취급받는 신병들은 어떤 존재인가? 그들은 이 공동의 목표 공헌에 누구보다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는 존재들이다. 부대원으로서 주어지는 작은 임무들(경계 작전, 시설 유지 관리-배수로 정비, 청소 등등, 행정 작업, 운전, 훈련병이면 교육 훈련 이수 우수 등등)을 잘 완수하면 에이스로 취급받는다. 이렇게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하는 존재는 선임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무거운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덜어줄 존재라는 미래 가치가 보이기에 크게 환영을 받는다. 물론 갓난아이에게 성인 남성과 같은 직무 수행 능력을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갓 들어온 신병에게 선임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태도'와 '자세'일 수밖에 없다.


<빠른 습득 능력> 빠르게 필요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고 <센스> 요즘 말로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예스러운 말로 '중용' 알맞은 장소, 때, 방법으로 옳은 일을 하는 것 <능동성> 남이 시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목적과 본질에 따러 선제적으로 행동하는 것.

P급은 도구적 관점에서 에이스와 대조적으로 그리면 그 모습이 보인다. <부족한 학습 능력> 느릴 뿐만 아니라, 믿고 일을 맡길 수 없을 정도로 직무 수행 능력 습득에 한계가 명확한 것 <눈치 없음><반사적><수동적> 공동체의 일을 하기 위해 짊어져야 할 책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집단의 규칙을 파악하지도 못한다. 이를 지적해야만 움직인다 <수동 공격성><책임 회피> 집단의 이익보다는 개인의 편안과 안위를 더 고려한다. 임무가 주어지면 투덜거림, 느릿느릿, 의도된 실수, 숨기 등으로 임무를 회피한다.


방송으로 작업할 인원을 차출했는데 이를 듣지 않아버린 문상훈 이병
문상훈 이병 : 작업하고 싶은 사람 오라고...
선임 : 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소대별로 나오라고 했지.
문상훈 이병: 선착순이라고 해서. 이미 글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걸 앞에서 듣고 있는 우리들과 선임 :
sticker sticker


부대에서 선임은 신병을 인식할 때면 길면 1년이 넘도록 함께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그 자체의 모습뿐만 아니라 단편적인 모습을 바탕으로 미래의 가치와 가능성을 한 번에 인식하기 때문에 더더욱 감정적으로 민감하고 격정적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전입 30일도 안되어서 <눈치 없음>을 몸소 보여주는 문상훈 이병. 그걸 보는 맞선임은 1년을 고통받을 생각에 어질어질할 것이다.





정의란 '집단의 목적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영예와 포상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반대로 집단의 목적에 기여하기는커녕 저해시키는 인물은 영예와 포상이 아닌 나쁜 소문과 불명예가 기다리고 있다. 선임이지만 선임 취급을 받지 못하고, 후임이면 폐급이라는 소문이 떠돌아다니고, 다른 분대나 중대의 동기면 그런 행위를 웃어넘길 수 있겠지만 같이 생활하고 훈련, 근무를 뛰는 인물 입장에서는 임무 분담은커녕 사건 사고를 만들어내는 인물은 질리고, 피곤하고, 짜증 나고, 무시하고 싶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가스조절기를 잃어버린 문이병, 사라진 가스조절기 때문에 전 중대원의 새벽잠이 사라졌다.

군대도 일종의 작은 사회이다. 과거, 학창 시절과 가정 내에서 존재만으로 사랑받고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해도 이해받을 수 있는 시기는 끝이 났다. 안온한 가정과 학교의 품을 벗어나게 되면 이젠 자신의 실력과 능력으로 자신을 증명해내지 못하면 따뜻함을 바랄 수 없다. 왜냐면 미숙함은 이제 누군가가 당신의 미숙함을 대신 짊어져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 이병의 가스 조절기 분실은 중대원(많으면 100여 명이 넘음)이 야밤에 산속을 뒤지게 되었던 것처럼.


군인으로서의 기본 소양, 실력을 초창기와 신병 때 쌓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배울 수도 없기 때문에 열성적인 태도,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태도를 보여주자!!! 텔로스를 위한 고유한 규칙과 절차, 사회적 역할을 맞선임, 주변 인물들에게 관찰하고 좋은 본보기로 여기고 흡수해라. 그러면 그에 대한 포상으로 운신의 자유, 집단에서 알게 모르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뢰와 믿음, 그들의 카르텔에 들어가는 것은 그 분야의 고유한 행동방식을 이해하고 이를 준수할 때 주어지는 것이다.


완벽하게 모든 일을 해내는 모습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개선하는 모습과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겠다는 자세 만을 보여주기만 해도 선임들은 흡족해할 것이다.




2. 높은 사회 지능을 표현하라


인간의 내면에는 민간함 안테나가 존재한다. 그 안테나는 원시 인류 시절에서부터 존재해왔으며 인류가 강력한 문명을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 안테나와 비언어적 표현으로 서로 언어가 없이도 원시 인류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고 부족 간의 전쟁, 사냥, 수렵 등등 생활과 생존의 전반에 이를 활용했다. 동체에 암묵적으로 흐르는 규율을 인지하고, 상호작용 대상의 의도와 생각을 읽어내는 사회 지능은 원시 사회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도 중시된다.


높은 사회 지능을 표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위압감과 함부로 할 수 없는 힘을 가졌다고 느끼게 만든다. 상처받지 않을 것처럼 서스름 없이 다가가고 먼저 이야기 거는 여유, 여러 인물과 이야기하며 자신의 친목을 과시하는 것은 그 사람이 무리의 대장처럼 보이게 하고, 능력이 탁월하다고 느끼게 만들고, 적어도 어려움에 쳐했을 때 도와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이게 한다. 집단에 암묵적으로 흐르는 규율과 목적을 빠르게 인지하는 능력은 집단에 융화되게 쉽게 만들고, 상대방의 의도를 포착하는 능력은 친밀함을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을 준다


반대로, 낮은 사회 지능 + 사회적 신호를 읽는 안테나가 약한 인물은 자만의 생각으로 사람들이 지켜온 관습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게 되어 불쾌감을 느끼게 만든다. 무리에서 은밀하게 흐르는 정치적 공작을 파악하지 못해 알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기도 한다. 음험한 성격을 가진 치명적인 인간을 회피하지 못하게 된다. 사회에 들어가지 잘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은 집단이 자신들의 이너서클에게 제공하는 혜택들을 받지 못하고 편의와 능력을 기를 기회, 높은 지위로 갈 길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단순해 보이는 병영 생활에도 휴가를 받을 때 좋은 보직과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런 지식들은 부대에서 오랜 경험을 가진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청소라던가 임무 수행에서도 신병에게 엄격하게 주어지는 규칙도 군기 반장, 규칙을 수호하는 사람과 친해지면 규칙이 점차 완화되어간다.


문이병의 메모. 한 장의 메모장으로 문이병의 낮은 사회 지능을 표현한다.



낮은 사회적 지능은 신병에게 더더욱 치명적이다


낮은 사회적 지능은 군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키우기 위해 좋은 선임/스승과 가까이 지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즉, 실력과 능력을 키울 기회를 잃는 것이고 이는 위에서 말했던 '영예와 포상'을 받지도 못하고, 오히려 불명예를 얻게 되는 것이다.


초두 효과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첫인상의 중요성은 강조되어 왔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는 대상에 대해 더 이상 궁금해하지 않기 때문에 첫인상과 초반의 인식된 이미지가 수정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나쁜 소문은 빨리 퍼지고, 좋은 소문은 잘 안 퍼지고 초반에 신병에게 많은 관심이 가기 때문에 낮은 사회적 지능으로 예절 없는 행동은 오래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과의 교류 부족, 평판 부족은 하이에나 같은 폭언, 욕설, 인격모독, 성추행 등을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존재들의 타깃이 되기 쉽다. 그들은 그런 자들이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자신보다 약자라는 것을 귀신같이 포착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경우는 요즘 군대는 또래상담병, 상담사, 마음의 편지, 간부와의 면담과 통화와 문자메시지 등등 다양한 구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심각한 정도로 까지 나아가지 않지만 교묘하고 사소한 계략과 트집잡기로 감정적 소모를 일으키면 굉장히 난감하기 때문에 애초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날 도와줄 수 있는 친우를 만들어두자.




부족한 사회지능을 보완할 전략


둔감한 사회적 안테나를 내가 가졌다고 걱정하지 말아라. 내면에 존재하지만 아직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힘이다. 약간의 노력만으로 그 힘을 깨울 수 있고 이미 학창 시절과 가족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지능은 활용해 왔다. 그 힘을 새로운 환경, 군대라는 곧에서 다시 꺼내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미숙한 사회적 지능을 보완할 좋은 전략을 알려주자면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선임이나 동기들에게 부탁하고 도움을 요청해라. 공손한 부탁과 도움을 받은 후 하는 감사는 예의 바른 신병이라는 대외적 이미지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부탁을 함으로써 생긴 채무 관계는 거꾸로 말하면 선임이나 동기가 나중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 간에 친밀감과 신뢰가 쌓이게 된다.


먼저 인사하고 기왕이면 먼저 자신을 소개하거나, 다른 사람의 인적사항을 물어보아라. 몇 월 군번 이시냐? 몇 년생이냐? 어디 지역 출신이냐? 어느 대학 학과를 나오셨냐? 등등 이렇게 조금이라도 이야기하고 꾸준히 인사만 하고 다녀도 나중에 사소한 도움을 요청하거나 더 깊은 사이로 이어지기 위한 좋은 첫 발판이 된다. 이렇게 생긴 기회를 바탕으로 대화를 나눠라 처음 만난 사람에 대한 뻘쭘함은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듣던 나의 신상에 대해 이야기하던, 궁금한 점에 대해 질문을 하든 간에 서로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서로가 가진 정보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친밀감이 쌓인다. 특히, 인사만큼은 정말 잘하고 다니자! 인사로 얼굴조차 트지 못하면 시작조차 못한다!! 인사가 정말 중요하다!!! 편히 쉬십시오, 고생 많으십니다, 노고 많으십니다 등등 그 부대마다 인사 문화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꼰대 문화라고 여기지 말고 그 질서에는 분명 이런 숨겨진 지혜가 분명 존재한다.





글을 마치며..



무려 이병으로 전역까지 하게 되는 문상훈 이병


<감성 구닌 후니쓰vlog>는 군필자라면 고구마를 100개는 먹은듯한 답답함, 화가 나다 못해 이젠 황당하기까지 한 행동을 계속 자아낸다. 하지만 가끔 문상훈의 행동에 울컥하기는 하지만 훈이를 감싸주는 김수혁 상병, 같이 장단을 맞춰주는 부소대장이 존재한다. 냉엄하고 힘들어 보이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보이던 군생활도 뒤돌아보면 별 탈 없이 지나갔고 가끔은 즐거운 추억도 남기기도 한다. 적응하기 힘들었던, 완벽하지 않는 신병을 무사하게 전역시킨 것은 이런 김수혁 상병의 존재와 문 이병의 엉뚱함을 품어준 부소대장과 같은 간부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다. 우리의 군생활도 이런 좋은 선임과 간부들과 같이 우리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 짊어주는 존재가 분명히 있어왔었다. 아직 입대를 안 한 남자들에게는 그런 존재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도 무거운 마음으로 입영과 자대 배차를 안 했으면 한다. 장차 내가 될 사람이 날 붙잡아 줄 테니. 지금 입대하여 어느 정도 군생활에 적응하고 짬을 먹은 군인들은 곤경에 처한 후임들에게 애정을 품고 대해 주길 바란다. 그들은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히 개선할 여지가 있으니. 또, 우리도 완벽한 군인도 인간도 아니니 실수를 보듬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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