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교사es S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창업하는 선생님 Dec 11. 2022

남녀갈등이 우리 아이들을 점령했다

우리 시대 어른들은 왜 침묵하는가?





극단적 갈등이 초등학교 교실까지 점령했다



20대 중 90%가 남녀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

20대의 90%가 젠더 갈등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이 시대. 10대에게도 이 갈등이 들불처럼 번졌다.



사회시간에 조롱 섞인 말들학생들 입에서 나왔다. 


사회 시간 우리는 과거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분리되어 있었고, 현재는 남녀 간 역할 구분이 흐릿해졌다는 이야기를 배우는 중이었다. 어떠한 의견 없이 '사실'만을 말하는 중립적인 지식이고 평소라면 하품을 내뿜고 넘어갈 지식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다.



남자아이들은 과거 여성들이 집안에서 실뜨기 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꿀 빠네'라고 외쳤다.


여자아이들은 과거 남성만이 글공부를 하고 관직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에 분노했다.


격화된 갈등 속에 학생들은 남녀 모두 국가존립을 위해 당연히 존중해야 할 군인과 국방도 비웃었다.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던 내용 - 가족 역할의 변화 - 이런 내용이 그렇게 부논할 내용인가?


짧은 시간 동안 우리 반 학생들은 서로의 개성을 잊고 상대방의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하지 않았다. 오직, 남자와 여자라는 정체성으로만 자신을 정의했고 상대방을 바라봤다. 그리고 전쟁 상태로 돌입했다.  교실 속에는 하하호호 같이 장난을 치며 놀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어른들이 만든 비틀린 색안경을 낀 투사만이 존재했다.


이 색안경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남자 여자라는 정체성을 공격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격렬하게 서로를 공격했다.




3학년 겨우 10살밖에 되지도 않은 아이들 이런 모습은 굉장한 충격이었다.


항상 밝은 면만 보고, 좋은 것만 봐야 된다고 여겨졌던 아이들이... 어른들의 진흙탕 싸움에 어느새 오염되어 뛰어들다니! 짧은 시간이지만 오만 생각이 흘렀다. 발달된 스마트폰 문화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아닐까? 내가 어렸을 적엔 사회문제에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아니! 어쩌면 이렇게 아무 생각 없는 시기인 것이 더 큰 문제가 되었다. 가치관이 정립되는 시기가 바로 이 아무 생각 없는 시기이다. 그런 시기의 아이들은 스펀지처럼 우리 세대의 파괴적 시각을 빨아들였고 그 분노를 재생산했다.  




이 충격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

우리는 고민이다






화합 공존 사랑으로 나아가야 한다




250만 시사 경제 유튜버 슈카가 이런 아이들을 마주한 우리들에게 답을 준다.


'멈춰' 캠페인 유머로 소모... 그런 내용이 아니다

우리가 유머로 사용하는 '멈춰'캠페인의 진정한 의미


슈카 : 괴롭힘과 싸움, 갈등을 멈춰라고 외치는 것이다. 갈등을 당사자의 문제로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주변 공동체가 멈추라는 끓임 없는 메시지를 던지라는 뜻이다. 반 전체가 괴롭힘과 갈등에 집중하고 멈추라고 종용하고 관심을 가지면 하기 힘들다. 




이 갈등을 해결해야 할 어른들은 어디로 갔는가?


어른들이 방관해서는 안된다


슈카 : 이건 젊은 세대 만의 문제가 아니다. 어른들은 왜 젊은이들이 이렇게 싸우는지, 그들 사이에 무엇이 문제인 건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언가 계속 이야기를 하고 갈등을 줄여나가야 한다. 적극적으로 관심 가지고 관여하고, 멈추라고 끓임 없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멈춰, 우리가 해야 한다







용기 있게 말을 해야 할 때



슈카의 메시지와 교실에서 겪은 발생한 갈등은 침묵하고 있던 우리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지금 고통받고 있는 당사자는 바로 20대~30대인 '나', '우리'이다. 그리고 그 고통이 이제는 내 아랫 세대로도 전염되고 있다.



우리 세대는 남녀이기 이전에 동료 시민을 불신하고 있다. 남자는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고, 여성들은 잠재적 무고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행위인데 우리는 이성을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전에 경계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서로의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한다.



자유롭게 말조차 할 수 없다. 꽈배기처럼 베베 꼬인 어딘가 많이 불편한 사람들 덕에 말조심해야 하고 유머조차 할 수 없다. 사회 전반적으로 흐르고 있는 '캔슬 문화' - 사적 제재, 좌표 찍기로 일컬어지는 사이버 불링은 자유민주주의의 가장 근간이 되는 표현의 자유조차 뺏어갔다.

가장 괴로운 건 우리 세대 그리고 그 아랫 세대



그렇기에 이 글을 읽고 있는 학부모, 어른인 우리가 주변의 남녀 갈등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주고 '멈춰'라고 외춰야합니다. 이 갈등을 우리 세대에서 종식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아랫세대로 전염되고 있는 남녀 갈등의 전파가 끝날 수 있습니다.



모범이 되어 아이들에게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훌륭한 모범이 되어 우리 아이들을 감화시키야 앞으로 또 다른 얼굴의 갈등이 생겨나도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20대~30대에게 호소합니다. 중장년 분들께 간읍합니다.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을 우리 자녀, 아이들, 아랫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홍위병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용기를 내주시고 그 귀찮음을 내려 놓아주십시오. 이 글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저도 불편한 자들이 껄끄럽습니다.




우리 다음 세대가
쌍욕, 극단적 비난, 갈등과 다툼
대신
이해와 공존, 사랑으로 나가길 기원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