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6일 (맑음)
믿을 수 없는 광경이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던 날.
에어 포켓이 제발 있기를, 생존자가 한 명이라도 더 구조되기를 절실히 바랐던 날.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씻어주려 욕조에 담그다가도 눈물이 쏟아졌던 날.
그 아기가 내 손을 잡고 바깥을 걸어 다닐 즈음에는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섰다.
요란한 음악 소리와 우렁찬 구호에, 아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신나서 방실방실 웃었더랬다.
세월은 덧없이 흘러 다시 4월 16일이 왔다.
청소년이 된 딸은, 지금은 사라진 광화문의 추모 공간에서 엄마와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헌화하던 날을 이따금 추억하곤 한다.
아이가 하교하면, 오늘이 그날이라고 말해줄 것이다.
어려서 차마 들려주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