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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Mar 29. 2019

100일 글쓰기 11일차

1일 주제 : 컴플렉스


오늘 주어진 글쓰기 주제는 컴플렉스다


내 최대 컴플렉스는 발음이다...


신경써서 열심히 말하지 않으면 발음이 너무 부정확하게 나고, 혀짧은 소리가 난다. 입 안 공간에 비해 이의 크기가 컸던건지... 앞니가 다 삐뚤빼뚤하게 나 버렸기 때문이다. 앞니가 혀를 공격할정도로 삐뚤게 나버렸고, 혀에 살짝 변형도 와버렸다.


대학다닐때 텔레 마케팅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얼마 못가서 짤린적도 있다. 매니저분의 말로는 고객분이 내 발음을 듣고 중국인이냐고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할 때에 더 많이 위축됐었다. 상대가 내 말을 잘 못알아듣고 '뭐라고?' 라고 물어볼때마다 무서웠다.


이전회사에서는 이런 발음 컴플렉스가 최고조에 이르렀었다. 그 회사에서는 컨설팅 업무도 함께 했어야했는데, 고객 만나러 나갈때마다 내 말을 잘못알아들으면 어떡하지, 나이도 어린데 혀까지 짧은애가 왔다고 무시하면 어떡하지 긴장을 많이 했었다. 회사가는게 너무 짜증났다.


그래도 그 업무를 1년이나 하면서 나름의 극복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살짝 영어발음하듯이 굴리듯이 발음하면 좀 더 쉬워진다는 점? 그리고 낮은 소리를 내면 혀짧은 소리가 내더라도 그렇게 멍청해보이지 않는다는 점? 


한국어에는 혀를 밖으로 빼야하는 발음이 많은 것 같은데, 영어는 안으로 굴리면서 하는 발음이 많다. 그리고 한국어는 흘리듯 발음하면 상대가 알아듣기 어려워하는데, 영어는 그래도 허용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발음 컴플렉스가 있는 나도, 영어 발음을 할때는 상대가 못알아 듣는 일이 잘 없었다.


이전 회사가 외국계이기도 해서, 외국에서 살다온 동료들도 많았고, 업무중에 영어 써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도 그냥 이런 분위기를 그대로 이용해서, 고객을 상대할때도 영어를 조금씩 섞어서 썼다. 또 낮은음으로, 살짝 굴리면서 말하면 그냥 머리검은 외국인인가 하고 넘어가주는 면이 많았던 것 같다. 혀 짧은 티가 날때에는 상대방이 살짝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는데, 영어발음처럼 들리면 그런일도 잘 없다. ㅋㅋ


 지금도 발표하는 자리, 중요한 자리에서는 한국어임에도 살짝 굴리듯이 한다. 영어 잘하는척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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