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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Jun 04. 2019

100일 글쓰기 75일차

집안 일

집안일을 하는 손이 점점 빨라진다. 집에 오자마자 빨래를 돌려놓고, 오랫동안 먹지 않고 넣어 뒀던 국을 다시 데우고, 빨래를 개고, 화장실청소 후 샤워를 하고, 빨래를 넌다. 그냥 드러누워서 유튜브 보고 있는 시간 대신 집안일로 가득 채우고 나면 마음이 뿌듯하다.

사실 오늘도 회사일이 좀 피곤했다.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아서 몇일 동안이나 머리를 싸매던 문제가 너무나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이 돼 버리는 바람에 너무 허망해서 더이상 일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걸 내가 아니라 이 일을 원래 담당하셨던, 시니어 분이 하셨다면 이보다 훨씬 빨리 끝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 더더욱 우울해져서 정말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다.

자취생의 집안일은 절대 크지도 않고 쉽게 끝나기때문에, 뭔가 했다는 성취감을 빠르게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오늘의 우울함은 이렇게 퇴근 후 방금까지 쉼없이 움직여서 툭툭 털어냈다.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좀 더 똑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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