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는 내가 (거의) 매일 듣는 한 라디오 프로에서 진행자가 오프닝 멘트로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란 말에 무장해제가 된다고 하던데, 그 진행자가 유독 자신에게만 하는 것도 아닌데 그럴 수 있나 싶기도 했다. 그런데 나도 오늘 그 비슷한 경험을 했다.
오늘 브런치에서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지 않은 지 한 달이 지났어요 T_T 작가님의 소식이 무척 궁금해요. 오랜만에 작가님의 시선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무엇을 써야 할지 망설여지더라도, '쓰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합니다. :)
약간 뭉클했다. 이런 글을 나만 받았겠는가. 나와 비슷하게 오랫동안 여기를 비워둔 사람들에게 똑같이 보냈겠지. 그리고 사실 난 여기에 글을 안 쓴 지가 더 오래된다. 올해 들어서 한 번도 쓰지 않았으니까. 아, 근데 되게 고맙게 느껴진다. 이런 있으나 마나한 사람에게 저런 메시지도 보내주다니. 그러니 그 라디오 프로 진행자의 오프닝 멘트를 예사로 듣지 않는 청취자의 마음이 이해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