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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억수집가 Aug 09. 2019

영원한 완치

장례식장에서

암 치료 후 5년 생존이면 완치 판정을 받는다는데,

어떤 사람은 5년 동안 투병하다 천국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는 걸

나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운 없는 걸까?

그건 아닐 것이다. 

물론 그분이 더 사셨으면 좋겠지만,

천국에서는 영원한 완치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는 것 아닌가.

그러므로 고인의 가족들은 너무 슬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조문 간 B집사가 어머니를 여읜 지 이틀 된 맏딸에게 장례식 끝나면 뭐할 거냐고 묻자

그녀는 대답처럼, 이제 집에 돌아가면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 고인을 땅에 묻고 산 사람은 당장 끼니 생각을 해야 한다.

그게 삶이고, 살아 있음이다.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은 고인을 등지고 얼마나 많은 끼니를 지어먹어야

천국에서 고인을 다시 만날까.

그때까지 끼니를 거르지 말고 오늘이라고 하는 날에 충실하게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오늘 또 하루가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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