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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ella Oct 25. 2021

나에게 필라테스란

새로운 시작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긍정적인 경험을 했던 운동을 꼽으라면 나에게는 단연코 '필라테스'라고 말할 수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꾸준히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던 나는 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체력이 나빠졌을 때나 체중 감량이 목표였을 때마다 만들게 되었던 운동시간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요가, 헬스로 채워 보았다. 선생님의 티칭 아래 열심히 수행했지만 태생부터 모자랐던 유연성으로 요가 자세를 많이 따라가기 버거웠던 경험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들은 많았지만 각각의 운동 방법들은 선생님들에게 일일이 문의하기 어려워 이용하기 비교적 쉬운 운동기구들만 사용하게 되던 헬스장 경험 등 다양하게 접해보며 나에게 맞는 운동이 어떤지 생각해 보던 중 회사 근처에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새로 생겨 호기심에 등록해 보았다. 선생님의 티칭은 필라테스 동작에서 자세가 나오지 않는 원인(잘못된 근육 사용 혹은 장시간 잘못된 자세에서 고착된 체형)과 자세를 바르게 할 수 있는 운동 동작(근육 설명 및 바른 동작 시연)을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덕분에 필라테스라는 운동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일하면서 아팠던 허리도 괜찮아지고 체형도 바르게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내가 스스로 체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하고 싶었을 정도로 매력적인 운동이었지만 초급 직장인이었던 내게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되지 못해 그만두게 되었다.. 


필라테스를 그만둔 후,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동안 관리를 못하게 되고 잘못된 습관으로 다시 체형은 좋지 못한 방향으로 되돌아 가서 아팠던 허리는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다. 다시 운동을 해야겠단 생각으로 고민하던 중 필라테스를 다시 해보면 어떨까 싶어 아예 지도자 과정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었다. 과정을 공부해서 나를 위한 관리 혹은 주변 분들에게 도움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아 작년 초가을 지도자 과정 상담까지 다 받고 등록해야겠다는 실천을 옮기려고 했는데 임신을 하게 되었다. 혹시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매니저 선생님에게 문의드렸더니 진행은 할 수 있지만 임산부 체형(배) 때문에 자세를 배우기 어려울 거라고 해서 과정 등록을 포기했었다. 출산 후 육아를 겪게 되면서 나를 위한 시간보다는 아이를 위한 시간이 많아지고, 집에서 벗어나 움직이고 싶은 마음과 불어 가는 몸 상태 때문에 아이가 커 갈수록 고민도 같이 커져갔다. 산후 6개월이 지나면 근력운동을 해도 괜찮을 거라고 예전 산모교실에서 들었던 기억이 나 지도자 과정을 다시 검색해 보니 마침 개강 확정이 되어 가족들과 논의 후에 등록을 하게 되었다. 


이제 등록은 마치고 수업을 계속 진행하게 되면서 '나에게 필라테스란' 물음을 받게 되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운동과 체형 고민으로 지도자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각 과정을 배우며 수료하는 것도 중요하고 이 과정을 끝난 그 이후는..? 다른 교육생들의 이야기들처럼 현업에서 취업을 한다던지 소규모 창업으로 스튜디오를 개업한다던지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아직 그만큼의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거 같다. 지금 현재 배우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행복한 감정을 느낀다. 향후 계획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 단계 한 단계 배우면서 나중에는 과정 이수 후 자격증이 주어진다면 아이와 함께 나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정말 기회가 된다면 어린이집 시간을 활용하여 그 시간 안에 근무할 수 있는 자리를 한 번 알아보고 싶다. 느리지만 차근차근 배워나가 전문가로서 수행할 수 있는 필라테스 강사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조금씩 조금씩 배우고, 스스로를 다듬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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