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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와정피디 Dec 29. 2017

Þetta reddast, 잘 될 거야!

#이작가와정피디 #아이슬란드 #여행기

Þetta reddast! (쎄따 렛다스트)

'다 잘 될 거야!'라는 뜻을 가진 아이슬란드어다.

어쩜 이 말만큼 우리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근거도 없고 대책도 없는 자신감으로 여행을 떠난 이작가와 정피디.

8일간의 아이슬란드 여행을 통해 아주 작지만 의미 있는 '어떤 것'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어떤 것'에 대한 이모저모를 여기, 브런치에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


아이슬란드 지도 일러스트_출처 : Tonwen Jones



#이작가와정피디

여행 프로그램에서 막내작가와 조연출로 처음 만났다.

전혀 접점 하나 없던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여행’이었다.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여행의 낭만에 빠져들게 된 두 사람. 서로의 여행기를 나누며 언젠가는 꼭 함께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기로 약속한다. 그때는 몰랐다, ‘그놈의’ 방송 바닥이 이렇게 가시밭길일 줄은.



그렇게 험한 방송 바닥에서 '짬'만 늘어가고 피로만 적립하던 어느 날, 기적처럼 두 사람은 다시 함께 일한다. 정피디의 러브콜에 이작가 역시 망설이지 않고 콜! 을 외치며 만나게 되는데. 하지만 역시 몰랐다. 이작가와 정피디 모두 그토록 '일을 만들어하는' 사람들인 줄. 해야 하는 일도 하고 안 해도 되는 일까지 떠맡아 스스로를 소진하다 두 사람 모두 결국 자체 파업을 선언하고 어딘가 훌쩍 떠나기로 한다.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자' 는 약속은 결국 '우리가 여행을 떠나자' 로 바뀌게 되고, 그 시발점으로 두 사람 모두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아이슬란드행 비행기 티켓을 끊게 되는데...

비행기 이륙전 이작가와 정피디







INTRO :아이슬란드를 갑니다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유독 방송국의 시계는 멈출 줄 모르고 무심히 흘러간다.


매주, 한 시간의 방송 프로그램을 내보내기 위해 몇 달 밤낮을 달렸던 우리 두 사람은 살인적인 일정과 불합리한 시스템 속에서 지쳐가고 있었다. 기약 없는 스케줄 속에 몸과 마음을 소진시키던 어느 날, 문득 ‘이렇게 살다가는 과로사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지겨워진 풍경_상암동


이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어떤 ‘출구’가 필요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바로 ‘아이슬란드’였다.

여러 달 밀린 페이로 잔고조차 여유롭지 않던 우리는 일단 서로의 가진 돈을 탈탈 털어 비행기 티켓과 자동차 렌트부터 마쳤다. 그리고 조금씩 입금되는 페이를 모으고 모아 숙소를 결제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까지 밀린 페이는 결국 들어오지 않았고, 여행하는 동안 필요한 비용은 여기저기서 간신히 충당했다. 옛날에 일했던 아르바이트비로는 기름을 넣고 종합소득세 환급금으로는 마트에서 먹을거리를 샀다. 궁상맞은 여행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슬란드에서의 매 순간은 놀라움과 새로움이었다.


물과 불이 공존하는 땅. 한 곳에서는 수 천 년의 비밀이 꽁꽁 언 채로 떠다니고, 한 곳에서는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불기둥이 용솟음치는 ‘이상한’ 나라 아이슬란드.

우리는 이곳에서 매번 감탄하고, 생각하고, 기뻐하고, 바라보았다.

하루는 장장 6시간에 이르는 긴 도로를 말도 없이 달리기도 했고, 하루는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밤새 수다를 떨기도 했다. 이 신비한 땅에서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았지만, 우리는 이 땅에서 많은 것을 받았다.


여행은 끝나고,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작가와 정피디 모두 현실로 돌아와 각자의 생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때의 그 순간들, 우리가 함께했던 이 신비하고 특별한 경험을 조금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그래서 이작가와 정피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막 '아이슬란드'를 알게 된 사람, 비행기 티켓을 끊고 그곳으로 떠나는 날을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까지. ‘아이슬란드’를 한 번이라도 떠올렸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글을 볼 수 있다. 함께할 수 있다.


2017년 6월, 우리는 한국을 떠났다_아이슬란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


2017년 여름이 찾아오는 계절, 아이슬란드 여행을 처음 시작하던 그때로 되돌아가 본다.







이작가

@stella110520

다 잘해야 하는 ‘방송잡가’의 세계에서

8년째 좌절과 낭만을 반복하며 허우적대는 중

여행을 위해 돈을 벌고 여행을 안 갈 때 일을 한다.

베짱이처럼 일하고 개미처럼 노는 사람

#이작가와정피디 에서 ‘리액션’을 맡고 있다.


정피디

@dolphin_nabi

아직도 방송으로 발을 내딛어 가는 중인 새싹 피디.

어디서부터 어떻게 커야 할 지 감도 못 잡고 방황하며 성질만 부리다,

여행을 다녀와 모든 것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는 중.

#이작가와정피디 에서 운전과 추진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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