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책장

by stellablu

나만의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펼쳐져요


어느 여름 한낮엔

뭉게구름 한 조각 꺼내어

입안 한가득 넣고서

하루 종일 녹여 먹고


어느 밤엔 별이 되어

오리온을 지켜요


비 온 뒤 새벽녘엔 새가 되어

젖은 꽃송이에 얼굴을 파묻고

꿀로 목을 적시고 배를 채워요


배가 부르면 한가롭게

나무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누군가 나뭇가지에 걸쳐 놓고 간 슬픔을

노래하기도 하지요


호기심이 가득한 어린아이는

휘파람으로 흉내를 내고

등이 구부정한 어느 이는

서럽게 목놓아 웁니다


구름이 되고

별도 되고

새도 될 수 있는

이곳에서


오늘이 내게 준 불안을 안고

내일의 설렘을 적어

초록 나뭇잎칸에 꽂아 놓고서


나는 언제나

당신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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