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쓰여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
꼭 쓰여야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는 내가 흔들릴 때마다 우리의 이야기를 쓰면 유명해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진짜 사랑이 뭔지 증명할 수 있다.'고 설득하듯이 말하곤 했다. 그때마다 반쯤 그가 순진하다고 생각했고 반쯤은 그 말을 믿었던 것 같다.
나는 몇 번이나 이 이야기를 쓰려고 시도하곤 했지만, 완전히 쓰거나 말하기가 겁이 났다. 어떤 날은 이 이야기를 누구에게 들킬까 두려웠고 어떤 날은 모두 다 쏟아내고 싶었다. 이 이야기는 수많은 고민 뒤로 숨어 나의 기억 속을 은밀하게 부유하고 있었다.
어느 날 서랍에서 사진기를 찾다가 포스티잇 몇 장에 쓴 메모들을 우연히 발견했다. 다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하게도 그에 관한 기록은 여전히 내 주변에 남아있었다. 지금은 제법 뚜렷하게 보이는 글씨가 곧 바라거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만 같았다.
이 이야기를 영원히 내 마음속에 묻은 채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다. 나는 못 견디게 이 이야기가 하고 싶다. 재지 않고 그냥 쭉 자연스럽게 내 이야기를 마음껏 하고 싶다이제야 비로소 이야기를 꺼낼 준비가 되었다.
이건 사랑 이야기이자 사람 이야기 혹은 여행 이야기일 수도 있으며 인생 이야기이기도 하고 성장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건 쿠바에 대한 이야기다. 그럼 나의 쿠바 여행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