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쓸모, 이승희
퍼스널 브랜딩을 고민하는 직장인
마케터로서의 자질과 태도를 알고 싶은 사람
매일을 기록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와 역사를 만들고 싶다면
퍽퍽한 일상에 영감을 주는 책을 찾는다면
즐겁고 치열하게 일하는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기록을 통해 삶의 레퍼런스를 수집'해서 자신의 인생을 뾰족하게 다듬는 마케터 이승희 님의 이야기.
'숭님'으로 더 유명한 이승희님은 퍼스널 브랜드를 지닌 독보적인 마케터이다.
전 배달의 민족 마케터로 일한 기록을 브런치에서 보고 처음 알게 된 분이고
브랜드 마케터의 이야기라는 책도 공동으로 저술하셨다.
지금은 두낫띵클럽의 회장님이자 모베러웍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독창적이고 재밌는 일을 하고 계신다.
영감노트와 기록의 달인이라는 자신만의 확고한 색,
자신의 부족한 점을 진솔하고 담담하게 고백하는 태도,
타인의 일상에 영감을 불어넣는 방식을 통해 자신을 흠모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꽤 단단한 팬덤을 지니고 있다.
처음 그저 일을 잘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을 시작했다는 숭님은
기록이 습관을 넘어 점점 진화하여 직업과 생활을 바꾸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며 기록이라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게 된다.
이 책은 숭님의 인생이 모조리 담겨있다.
마케터로서의 고민과 생각, 기록에 대한 철학과 구체적 방식과 사례를 담았다.
일기장을 보듯이 깊고 개인적인 시선으로 따라가다 보면 지금 숭님의 모습에 저절로 설득과 납득이 된다.
책에서 소개하는 가장 바람직한 브랜드,
'마이너한 취향처럼 독특하지만 사실은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를 봤을 때 숭님을 떠올린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나아가 꼭 마케터가 아니라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고 일상을 의미 있게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영감과 레퍼런스를 주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면 당장 자신의 인생에 적용하고 무엇이든 기록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는 고마운 책.
마음에 새기고 싶은 곳이 곳곳에 있어 줄 친 문장이 너무 많아서 책이 낙서장이 되어버렸다.
숭님다운 깔끔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체와 감각적인 사진은 덤.
밤에 한 번 펼쳤다가 책 읽느라 늦게 자버릴지도 모른다.
지하철에서 읽어도 참 좋은 책이다.
무엇이든 어떤 방식에 있어서라도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책이다.
효용성이나 효과보다는 '기록'이라는 결과물 자체가 기록의 가장 큰 쓸모 아닐까 싶습니다. 남들에게 기록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면 가장 보람 있는 기록의 쓸모일 테고요. 기록하는 시간은 자신을 객관화해주고 전보다 더 성실하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무엇보다, 기록을 남기는 삶은 생각하는 삶이 됩니다.
기록을 통해 내 경험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나의 쓸모도 찾을 수 있을 거고요. 모든 기록에 나름의 쓸모가 있듯 우리에게도 각자의 쓸모가 있으니까요.
-기록의 쓸모, 이승희, 23p
무용한 일을 사랑하는데 무용한 일이야말로 사심 없이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고 기록하다 보면 이걸 나중에 볼 수는 있나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타가 올 수도 있지만, 순간과 일상을 기록하는 일은 나중에 반드시 내게 도리어 생각지도 못한 기쁨이나 유용함을 만든다.
반면교사처럼 그동안 기록하지 못해 흘려보낸 내 생각과 감정 그때의 마음들이 아쉬운 순간이 너무 많기도 하다. 기록하는 습관이 없었지만 지금 브런치를 쓰고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것도 지금부터라도 나의 색깔을 기록하고 싶기 때문이다.
"마케터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만사에 관심을 갖는 거야. 관찰력과 순간을 놓치지 않고 쥐는 능력이 중요하지. 내 손에 쥐고 내 손에 담고, 내 마음에 담아두는 능력 말이야. 마케팅은 사실 어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거든.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내려면 그들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아야 하지.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우리의 서비스나 상품, 브랜드가 그 사람들과 어떤 부분에서 합이 맞는지를 맞춰주는 채널링 역할을 하는 게 마케터야.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그 기운을 느끼는 세밀한 관찰력이 마케터에게는 필요해."
-기록의 쓸모, 이승희, 36p
세상에 많은 일이 그렇지만 결국 마케팅도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 사랑받는 일.
마케팅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구나. 누군가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일만큼 어려운 게 없는데 말이다.
외부로 촉각을 예민하게 열어두고 순간과 디테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상대를 명확히 알아내고 원하는 바를 충족해 주되 자연스럽게 접근.
더 많이 보고 듣고 숭님이 말한 것처럼 무엇보다도 세상에 냉담하지 않는 태도를 지녀야겠다.
자기만의 영역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의 흐름을 읽는 능력, 수단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능력을 먼저 갖춰야 한다는 것을. 나를 정의하는 전문분야 타이틀이 중요한 게 아님을. 마케터로서의 완전함이 아니라 나의 본바탕을 고스란히 살리는 '온전함'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록의 쓸모, 이승희,40p
모두에게 나를 인식시킬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그저 나와 핏이 맞는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닿으면 되는 것이다.
알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 역시 상당히 대중적이다. 다만 브랜드 철학이나 메시지가 전하는 자기다움이 확고하기에 '소수만 알고 싶은 브랜드'로 생명력 있게 움직이는 것이다.
기록의 쓸모, 이승희,40p
책을 만들면서 마케터 수업을 들으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본질과 가치였고 나의 색깔이었다. 명확히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도 어려웠지만 말이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주객이 전도되는 건 또 싫었다.그러면서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가치와 상품이 세상에 무슨 소용일까 내가 틀린 것처럼 보이는 날도 많았다.
나의 본바탕과 가치를 버리지 않은 채, 뾰족한 언어와 더 다가가기 쉽고 적합한 방식으로 세련되게 다듬는 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되 목적과 본질을 잃지 않는 것.
이 두 가지가 가능하단 사실을 왜 몰랐을까.
커뮤니케이션이란 그냥 전달하고 소통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의도와 감정 그리고 생각의 삼위일체가 잘 전달되는 것입니다. 업무 보고서에 팩트만 적을 것이 아니라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적어야죠.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재미있어서 남들의 업무 보고서를 하나하나 읽고 심지어 댓글도 답니다. '와, 파이팅이에요!' 그런 사소한 것들이 우리의 일을 조금은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기록의 쓸모, 이승희,40p
"모든 콘텐츠는 광고와 정보 그 중간에 있어요. 고객은 콘텐츠와 광고를 굳이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방향을 잡아야 해요. 소비자들이 보기에 유용하다고 느끼는 게 핵심이지, 광고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기록의 쓸모, 이승희,50p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꼭 기억해야 할 것. 광고와 정보의 경계가 없는 세상. 특히 요즘의 세대는 재밌거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동영상에 붙는 광고에는 거부감이 없다고 한다. 어쩌면 기회가 더 주어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할 기준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광고인 건 상관없이 재밌는지 유용한지 제대로 한 번 보여줘 봐라고 판을 깔아주는 느낌. 광고라서 보지 않아요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영감을 발견하려면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무엇이 좋았는지 스스로와 대화를 나눠야 하며, 내 활동 범위보다 더 넓게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영감을 얻으려면 시간을 내야 한다."
-기록의 쓸모, 이승희, 143p
글감도 영감도 어느 날 순간에 찾아오지 않는다. 스스로와의 대화는 익숙하니 내게 필요한 건 더 많은 경험과 열린 마음. 실행력과 행동이다. 시간과 행동이 기록을 만들어 내고 그 속에서 영감을 건져올리게 해줄 테니.
내게 직업과 가치관에 대해서 모든 페이지마다 영감을 주는 책,
끝으로 책 한 페이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