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원자라면 그건 네가 날 구원했기 때문에
저 여자애는 나의 히어로야
스포일러 주의
시원하고 달달하고 기분 좋은 애니 보려다가 당했다.
일요일 아침부터 눈물파티..
아니 30분만에 남자 주인공 죽이기 있나요?
너무 잔인한 각본이잖아.
...1시간 넘게 남았는데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어쩐지 너무 행복하고 달달했어.
이 영화는 구원에 관한 이야기이자 파도에 관한 이야기.
대단해요! 화재 구조 때도 생각했어요. 히나게시 씨는 히어로 같다. 라고,
극중 미나토는 소방관, 사람을 구조하는 일이 직업이다. 미나토는 멋진 선배로 솔선수범 능숙하게 남을 돕고 모든 일에 능숙하다.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고 기다려주고 온화하며 누군가를 이끌고 도움을 준다. 처음 히나코가 미나토를 만났던 순간도 미나토가 히나코를 위험에서 구출한다. 더불어 히나코의 소중한 서핑보드까지 챙긴다. 규율을 어기면서까지
히나코에게 미나토는 히로인이다. 모든 게 어설프고 아직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자신과 대비되는 대단하고 든든한 사람, 언제 어디서든 자신을 구해줄 것만 같은 사람. 자신의 중심이 단단히 잡혀 어디로든 끌려가지 않을 단단한 사람, 누구보다 파도를 잘 타는 사람.
그래서 고민없이 말한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일이자 자신에게 너무나 익숙한 파도를 함께 타보지 않겠냐고.
오늘은 실패했지만 또 다음 파도를 타면 되죠.
실제 파도 타는 법을 가르쳐주는 건 히나코이고 배우는 건 미나토이지만, 히나코가 인생이라는 파도를 타게 격려하는 건 미나토이다. 첫날 한 번도 파도타기에 성공하지 못했어도 얼마 지나지 않아 홀로 파도를 탈 수 있게 된 미나토처럼, 미나토는 언제나 히나코가 자신의 파도를 타기를 격려한다. 설사 자신이 곁에 있지 않게 된다해도.
-땅도 바다와 같다고 생각하면 돼. 헤엄치다가 지치면 쉬고 또 헤엄치는 거야. 내가 히나코의 항구가 될게. 쉬어갈 때, 필요할 때는 언제든 나를 불러.
언제까지 나를 도와줄 수 있을까?
-10년, 20년 후 , 네가 할머니 될 때까지. 히나코가 혼자서 파도를 탈 수 있을 때까지
하나코는 아직 미나토와 파도를 탈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사랑하는 바도와 파도 그리고 누군가를 구하고자 하는 미나토는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이제 미나토는 하나코 곁에 없다. 하나코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집으로 이사간다. 이제 하나코는 바다가 싫다. 파도가 싫다.
아무리 작은 파도라도 긴 거리를 여행해 온 파워가 있어. 지금은 그 힘에 조금 밀리고 있는 것 뿐이야. 나도 수 많은 파도 중 하나야. 히나코도 다음 파도를 탈 준비를 해. (...)나는 너를 도와주고 계속 응원할거야. 히나코가 너만의 파도를 탈 수 있을 때까지
내말들어. 새 파도는 끊임없이 오게 돼 있어. 좋은 파도가 아닐 대는 그냥 보낼 때도 있지만 물 속에 숨어만 있으면 파도를 탈 수 없게 돼.
히나코 넘어져도 되고, 잠시 쉬어도 되지만 숨어서는 안돼. 나 역시 너에겐 파도야. 너도 내게 파도야. 넌 내게 파도를 넘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이고 파도를 타게 만든 사람이야. 지금의 나는 네가 만든 거야. 지금 내게 해주는 모든 이야기는 사실 네가 다 가르쳐준거야. 내가 너의 히로인이라면 그건 네가 나의 히로인이기 때문이야. 그러니 숨지마. 파도를 타지 않을 거라고 얘기하지마. 너는 너만의 파도를 타.
어릴 때 바다에 빠졌는데 그때 구조된 기억을 잊을 수 없어. 나도 강해지고 싶었는데 뭘 해도 잘 안 되는 거야. 그런 어느 날 부화한 바다거북을 보게 되었어. 온 힘을 다해 바다로 향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 (....)나도 남을 구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거든.
오빤 늘 태연한 표정이라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엄청 노력파야. 부모님이 맞벌이라 오빠가 저녁밥을 했는데 처음엔 진짜 꽝이었어. 책도 보고 요리 프로그램도 보면서 어느새 잘하게 됐어. 공부도 그랬고 소방관 된 후에도 노력 안 하면 돌덩이는 물에 잠긴다면서 진짜 열심히 했어. 아무도 못 이겨.
미나코도 처음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난 건 아니야. 히어로가 되길 타고 난 게 아니라고. 누군가가 나를 구원했다며 그건 그가 나를 통해 구원받았기 때문이야. 구원은 결코 일방적이지 않아.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다면 그 누구도 너를 구원해 줄 수 없어.
특별한 날 오므라이스를 먹지만 정작 오므라이스를 엉망으로 만들던 히나코는 이제 미나토만큼 탱클탱클하고 예쁜 오므라이스를 혼자서도 만들어 먹게 되고, 다른 사람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에 해양 라이프 가드 시험에도 합격했다. 비록 크리스마스날에도 미나토 생각을 하며 엉엉 울지라도 그래도 이제 히나코는 주저앉지 않고 자신의 파도를 탄다. 또 새로운 파도를 기다린다. 그렇다면 미나토의 소원은 영원히 이루어졌겠지.
히나코. 눈 온 다음날 파도를 타고 에어 리버스 성공했어 그럼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네가 그랬잖아 내 소원은 히나코가 너만의 파도를 타는 것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네 곁에 있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