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은 더 이상 평범한 하루가 아니다

2년 전 그 일, 다시는 없어야 할 그 날을 기리며

by 박진명



1. 2년 전 어느 날 강남역을 지나는데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고 있었고 같이 걷던 친구와 얘기를 나눴다. 그 친구는 내게 저런다고 뭐가 달라져? 그만 좀 하지 지겹게... 라고 말했고 난 그자리에 멈춰서서 니 가족이, 니 친구가 저런일 당했다고 생각해봐. 그때도 지겹다는 말 나올것 같아? 하며 버럭 화를 냈지만 그 친구는 니가 당한 일도 아닌데 왜 흥분하느냐.는 식으로 투덜댔다. 그리곤 뉴욕가서 9.11테러 희생자들 추모를 했지.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지만

내 가족, 내 친구의 일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관련이 있지도 않은 사람들이 세월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진상 규명을 위해 나서는 이유는 오지랖이 아니라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더 나아가 내 일이 되었을 때 국가는 어떻게 대처해야하고 피해를 어떻게 최소화 해야하는지, 그리고 우린 어떻게 보호받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해결하려는 거다. 그러니 잊지 않고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고.


2. 엄마가 가르치는 학생 중에 그때 고2였던, 당시 피해자들과 같은 학년, 친구는 경쟁자들 없어지니 우리한텐 이득이라며 이딴 말을 지껄여서 분노를 샀던 기억이 생생하게 난다.

세월호는 좌우의,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문제다. 어떤 교수는 가만히 있으라 했다고 가만히 있었던 학생들을 얘기하면서 창의성 문제를 지적했다는데 그게 맞는 소린지 개소린지 모르겠다. 여기서 왜 창의력이란 개소리가 나오는지. 그럼 그 어린 아이들이 생사가 오가는 상황에서 선원들이나 선장을 전문가라 믿고 당연히 시키는 대로 하지. 뭔 개소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교육에 문제가 많은 건 맞는 소리같다. 어떻게 생각해야 저딴 사고가 나오는지.

능력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는 스트레스 열등감 자책을 안고 불안 속에 떨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능력은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연대, 그리고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는 독창성으로 부터 비롯 된다는 말을 책에서 읽었다. 저런 사고를 낳은 이 사회는 장기적으로는 침몰로 향해간다. 저런 발언들이 사회를 노골적으로 반영하는 듯해 안타깝고 속이 쓰리다.

4월 16일 2년전 까지는 그냥 보통의 날이었다. 우리가 살아갈 땅이다. 끔찍한 사고지만 오랫동안 기억 되어야 하고 사고의 원인과 당당히 마주하여 다음이 없게 해야한다. 정상적인 사회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