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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진명 Jan 17. 2023

썽봉의 비건 니치 향수

한 배우가 여행을 기억하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향수를 사고, 여행 내내 그 향수를 뿌리고 다니며 향으로 그곳을 추억한다고 말했다. 현명한 방법이다. 후각은 오감 중 가장 오랜 시간 기억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향에 민감한 사람이 기억력이 좋다는 연구 결과도 본 적 있다. 개성과 매력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누군가에겐 좋은 여행 메이트이기도 한 향수. 그런데 좋은 향을 내면서 자연과 인간에게 어떠한 해도 끼치지 않는 향수는 없을까?



썽봉(100BON)은 프랑스 최초의 비건 향수 브랜드로, 에르메스 퍼퓸 인터네셔널 디렉터, 프렌치 퍼퓸 연합 회장 등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자연주의∙합리주의∙친환경주의를 지향하며 비건 니치 향수를 만든다. 동물 유래 성분, 인공 향료는 물론 발암 물질, 환경독성 물질, 인체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성분은 사용하지 않는다. 유럽 유기농 인증 기관에서 발급되는 유기농 인증 마크(에코서트, 코스메비오)를 포함해 비건 인증, 크루얼티프리 인증 등을 획득했다. 이 모든 인증은 95퍼센트 이상의 천연∙유기농 식물 성분, 100퍼센트 비건 성분을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며,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제조 및 유통 방식을 고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회용기, 재활용 가능 포장재를 사용하며 제품 안팎으로 친환경주의를 실천하고 있다.


네롤리 꽃과 오렌지나무잎 향이 어우러지는 네롤리&쁘띠 그랭(Neroli & Petit Grain)과 함께 가을의 문턱을 넘고 싶다. 2022년의 가을은 산뜻하고 은은한 향으로 기억되려나.


* 이 글은 지속 가능한 여행 뉴스 레터 <피치 바이 레터>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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