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진명 Jan 17. 2023

플라스틱 아크의 휴대폰 케이스

바야흐로 블랙프라이데이. 온갖 브랜드에서 쏟아져 나오는 파격적 할인 소식에 눈과 손이 바쁘다. 그러나 선뜻 지갑이 열리지 않는 건, 11월 말이 되었는데도 낮아지지 않는 이상 기온 때문일테다. 소비를 유도하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은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다. 주문한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에게 전해지는 동안 탄소발자국은 늘어날 테니까. 그러나 나 역시 너덜너덜해진 아이폰 케이스를 보고 있자니 소비 욕구가 들끓는 건 어쩔 수 없다.


© 플라스틱 아크 


팝한 컬러에 유니크한 패턴을 가진 플라스틱 아크(Plastic Ark)의 휴대폰 케이스를 발견했다. 그리고 버려진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했다는 소식에 눈이 번뜩. ‘플라스틱의 방주’를 뜻하는 플라스틱 아크를 접하게 된 건 그들이 만든 화분 때문이었다. ‘더티 팟(Dirty Pot)’이라는 이름의 화분 역시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 원료는 국내에서 생산된 PCR(재활용 플라스틱)을 공급받거나 기업에서 품질를 보증하는 PIR(산업 폐기물)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수집한다. 개인 역시 폐플라스틱을 플라스틱 아크에 보내고 적립금을 받는 방식으로 이에 동참할 수 있다. ‘요즘 업사이클링하는 브랜드와 다를 바 없네’라고 생각했다면 오산. 플라스틱 아크는 ‘No coating, No painting, No bonding’이라 불리는 기술을 직접 개발해 제품에 적용했다. 처음 브랜드를 준비할 때원하는 패턴을 구현해주는 업체를 찾기 쉽지 않아 직접 커스텀 장비를 제작하고 샘플을 만드는 정성으로 생산업자들을 설득했다고. 현재는 좋은 취지와 의도를 알아봐주는 업체를 만나 순조롭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휴대폰 케이스 폴리팝도 마찬가지의 방법으로 제작된다. 폐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더없이 가볍고, 유니크한 패턴이 더해져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케이스가 완성된다. 


* 이 글은 지속 가능한 여행 뉴스 레터 <피치 바이 레터>에 실렸다. 

매거진의 이전글 닥터 브로너스의 비누 받침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