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 5

by jjin

제목에 우리 아이들이라고 되어있어 내가 결혼하고 아이도 있는 유부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아직 결혼도, 아이도 없어요. 작고 소중한 우리 아이들은 제가 지금까지 만나온 모든 아이들을 말하는 거예요. 저는 방과 후 교사 6년 차입니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벌써 6년이 되었네요. 사실 방과 후 수업을 하기 전엔 전 아이들을 싫어하는 줄 알았어요. 시끄럽기만 하고 예의 없고 굳이 나랑 마주칠 일 없는, 엮이기 싫은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텔레비전에 나오는 귀여운 아기들은 웃으면서 봐왔지만요.


그래서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을 때 걱정이 많았어요. 내가 아이들을 싫어해서 무뚝뚝하게 굴거나 상처받는 말을 하면 어쩌지 하고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어요. 학교에서 처음 만난 아이들은 하나같이 다 착하고 귀엽고 이뻤습니다. 아이들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 만난 아이들은 한 명 한 명 모두 소중하고 또 소중했어요.


내가 다리가 약해 툭하면 넘어지는데 수업하다 넘어지면 누구 하나 웃는 아이들 없이 먼저 걱정하고 괜찮냐고 계속 물어봐줘요. 사실 다 웃을 줄 알았거든요. 심하게 넘어진 날 너무 걱정해 주는 아이들을 보고 살짝 감동받았습니다.


아무 날도 아닌데 간식이 생기면 먼저 달려와 꼭 내 손에 하나씩 쥐어주고 선생님 드리려고 챙겨 왔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고 고마워요. 한 친구는 집에 저금통을 깼는지 수업 전부터 와서 "선생님! 크리스마스 선물 뭐 갖고 싶어요?"라고 물어보는 친구도 있었어요. 조그만 간식 정도는 괜찮지만 계속해서 큰 선물을 하려는 친구를 보니 너무 기특하고 웃기더라고요. "선생님 아이폰 사줄까요?" "선생님 닌텐도 사줄까요?" 라며 자기가 아는 가장 비싼 물건들을 나열하는 아이를 보니 너무 귀여웠어요. 물론 저는 다 가지고 있어서 필요 없다고 하고 편지한 장만 써달라고 했어요.(근데 편지 쓰는 건 까먹은 것 같아요. 아직 못 받았습니다. ㅎㅎ)


아이들 덕분에(?) 눈물도 많이 늘었어요. 이쁜 말을 하거나 기특한 말을 하면 저도 모르게 코 끝이 찡해집니다. 어디서 이런 이쁜 말과 이쁜 마음을 배워왔는지 감동받아요. 특히 수업을 열심히 듣고 성장한 모습을 보이면 너무 기특해서 꼭 안아주고 싶어요. 아이들에게서 배울 게 많다는 말을 이전엔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런 모습들을 보며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 한 명 한 명 모두 너무 소중하고 이쁜 존재들이에요. 저에게 이런 감정을 알려준 아이들이 너무 고맙고 또 고마워요. 만약 제가 6년 전에 다른 직업을 구했다면 경험해보지 못했을 그런 경험들을 안겨준 아이들이 너무 좋습니다. 내가 만나온 아이들, 앞으로 만날 아이들 모두 너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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