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탈것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 4

by jjin

걷는 것을 제외하고 어디론가 가기 위해선 탈 것들을 타야 합니다. 가장 기본인 자동차부터 버스, 기차, 비행기, 배 등 탈것들이 참 많아요. 저는 이런 것들을 타고 어디로든 가는 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독서모임 참여를 위해 환승까지 하며 편도 4시간 기차를 타는 것도 일 때문에 급하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해외여행을 비행기가 아닌 배로 가는 것도 모두모두 좋아합니다.


무언가를 타고 떠날 때마다 새롭고 재밌는 일이 가득했었어요. 일로 멀리 움직여도 그 일이 재밌고 새로워서 아침에 눈 뜰 때부터 기대가 됩니다. 보통 타 지역을 가는 일엔 항상 재밌는 일이 함께하거든요. 본업을 제외하고 다른 일들은 보통 저희 집에서 4시간은 이동해야 하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많이 생겨요. 그래서 평소엔 늦잠 잘 때도 이날만큼은 알람을 10개를 맞춰놓고라도 일찍 일어납니다.(이런 날은 눈도 빨리 떠져요.) 대충 준비하고 부랴부랴 기차역이나 터미널로 가는 택시를 부르고 집 밖으로 나갈 때부터 여정이 시작됩니다.


누구는 그 이동시간들이 아깝고 지루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 저는 항상 설레요. 물론 혹시 지루할까 책과 이어폰은 꼭 챙깁니다. 버스에선 멀미를 해 독서를 하긴 힘들지만 기차는 흔들림이 적어 독서를 하거나 글을 쓸 수 있어서 제일 좋아하는 이동수단이에요. 노트북을 챙겨가는 날은 이동하는 3시간 동안 블로그에 글도 쓰고 이렇게 브런치에도 글을 씁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금방 서울에 도착해요.


해외여행을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돈을 많이 벌지 못해 이코노미밖에 타지 못하지만 그 갑갑한 비행기 안에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도착해서 뭐부터 할지, 뭐부터 먹을지 생각하다 보면 5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어요. 비행기를 타는 날엔 미리 가는 시간까지 하면 이동시간이 엄청 길어지지만 간단하게 읽을 책이나 여행 지도를 챙겨가면 그 시간도 재밌고 값집니다.


운전도 마찬가지예요. 요즘엔 오래 운전하면 무릎이 살짝 아프지만 그래도 운전은 언제나 재밌어요.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과 사고가 나지 않게 집중해서 운전하다 보면 퀘스트를 깨는 것처럼 운전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 들리는 휴게소는 맛있는 간식과 휴식까지 제공하니 고속도로 운전도 즐거워요. 어떤 날은 일부로 국도를 타고 천천히 운전할 때도 있어요. 그러다 갑자기 만난 카페에 들러 커피도 한잔하고 풍경 좋은 곳을 만나면 잠깐 정차해 풍경도 즐깁니다.


다행히 저는 뱃멀미도 하지 않아 배 타는 것도 좋아해요.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배 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게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어 좋아합니다. 그리고 하얗게 이는 물보라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이상하게 몽글몽글해집니다. 분명 거센 물보라인데도 그 빠른 배 위에 내가 올라 여유롭게 이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꼭 하늘 위를 나는 카펫을 탄 것 마냥 물보라가 구름으로 느껴져요. 멀리 가는 배를 타면 배 위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잠도 자는 게 참 재밌습니다. 파도에 몸을 맡겨 울렁울렁거리는 느낌도 평소엔 느끼지 못하는 감각이니 꼭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마냥 스릴 넘쳐요.


아직 제가 못 타본 탈것들이 많지만 하나하나 다 재밌고 즐거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나씩 도장 깨기 하듯 새로운 탈것들을 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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