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이렇게 쉽게 서로를 다치게 할까

by 스텔라

우리는 알고 있다.
인간이 인간에게 건넬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따뜻함과 애정, 사소한 관심, 오래 남는 사랑, 서로를 지탱해 주는 유대감, 그리고 누군가의 하루를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동기부여까지.
사람은 결국 사람으로 인해 살아간다. 이 사실만큼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런데도 현실 속 인간은 이상하리만치 예민하다.
아주 작은 말 한마디에 마음이 무너지고, 타인의 성취 앞에서 자신을 잃는다.
질투하고 시기하며, 때로는 말로, 때로는 행동으로 상대에게 상처를 남긴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가 왜 이렇게 쉽게 공격적인 존재가 되는 걸까?


나는 그 이유가 인간이 본질적으로 악해서라기보다, 늘 불안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지, 뒤처지지 않았는지, 이대로 괜찮은 사람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을수록 사람은 날카로워진다.
사소한 일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은 성숙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내면의 결핍이 건드려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너무 이른 나이부터 비교 속에서 살아간다.
성적과 외모, 환경과 성취가 자연스럽게 서열이 된다.
누가 더 잘났는지가 중요해지는 동안, 정작 ‘어떤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뒷전으로 밀린다.


학교는 많은 것을 가르친다.
문제를 푸는 방법, 정답에 도달하는 공식, 경쟁에서 앞서는 전략.
하지만 감정을 다루는 법, 질투를 인식하는 법, 분노를 언어로 풀어내는 법, 타인의 실패 앞에서 조용히 존중하는 태도는 거의 배우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서툴다.
사랑하고 싶으면서도 상처를 주고,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비틀려 타인을 밀어낸다.
폭력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다루지 못한 감정이 쌓여 터진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추구해야 할까?
더 많은 성취일까? 더 높은 위치일까?
아니면 불완전한 자신을 견디는 힘, 타인의 삶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 단단함일까?
어쩌면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것은 ‘잘 사는 법’이 아니라 ‘잘 함께 사는 법’ 인지도 모른다.
비교 대신 이해를, 경쟁 대신 존엄을 선택하는 연습.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만 삶 전체를 좌우하는 태도 말이다.


그래서 질문은 계속 남는다.
나는 지금, 누군가에게 어떤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그리고 이 사회와 학교는, 다음 세대에게 어떤 인간이 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가?
답이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 질문은 의미가 있다.
어쩌면 인간다움이란, 끝내 그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 그 자체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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