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ory of Everything (2014)

by stel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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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처음 시작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있습니까.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이었습니까.

궁금합니다. 당신이 처음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그렇습니다. 우리는 많은 처음과 시작을 살고 있습니다.

처음 세상에 나온 날. 처음 걸었던 날. 처음으로 말했던 날.

처음 울었던 날. 처음 웃었던 날. 처음 후회했던 날. 처음 슬펐던 날.

처음 기뻤던 날. 처음 화가 났던 날. 처음 사랑에 빠진 날.

정말이지 너무도 수많은 처음이 모여서 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과 나의 수많은 처음이 모여서 우리가 되었습니다.


2.

우주에도 처음 시작 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아주 멀고 먼 옛날. 쾅하는 폭발과 시작되었다고들 합니다.

하나하나 자세하게 그것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글쎄… 굳이 설명하고자 애쓴다면 조금은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말은 장황해지고 이론과 논리적인 이야기로만 가득 찰 것입니다.

그렇게 쉽게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도 우리의 시작과도 조금은 비슷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시작이 된 건가요. ‘자 지금부터 시작이다’ 라는 그런 지점이 있었습니까.

우리는 모르지만 아마 물리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당신과 내가 기억하는 처음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닙니다.


3.

나는 가끔 생각합니다. 우리의 처음은 꼭 우리가 기억하는 그 날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고.

우리는 서로에 대해 존재 자체를 알지 못한 채 어디선가 스쳐 지나갔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미 시작 되어있던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처음이라는 시작점에 만나서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겁니다.

끝이 어떤 방식이 될지에 대해서는 더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분명 어떤 것들은 말로 설명하고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때로는 그 것이 잘 표현되지 않더라도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더라도.

나는 궁금합니다 당신이 이해하고자 했던 세상은 어떤 모습입니까.

당신이 알고 있는 나의 세상은 어떤 모습입니까.


The Theory of Everything (2014)

Director - James Mar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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