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사실 와인을 마셔본 건 지금까지 꼽아봐야 백 병정도 되었을까. 그래서 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모하고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나름 재미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이야기를 하려 한다. 사실 고백하자면 와인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고 그것을 특별히 익히려 시도하지도 않았다. 무언가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배운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때로는 알게 된 지식이 생각을 제한하게 만들기도 한다. 유명한 누군가의 평을 보면 어째서 그렇게 기록을 남겼는지 납득은 하면서도 가끔씩 개인적으로 수긍하지 못할 때가 있기도 하니까. 물론 경험이 부족해서 납득을 못할 때도 있고, 경험이나 지식이 늘어났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다르게 기억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치 나에게 맛있는 음식이 꼭 모든 사람에게 맛있다고 느껴지진 않는 것 같이, 내가 재미있게 본 책이 누군가에겐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듯. 그렇기에 주의해야 할 점은 여기에 적힌 모든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그것들은 분명 틀릴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나 조차도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라고 가볍게 넘어가야지 선택에 도움을 받으려 한다든지 지식을 얻으려 하는 것은 좋은 접근은 아닐 것이다.
무언가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그것을 생각하는 방법 이기도 하다. 머리 속으로 떠오르는 형태 없는 생각의 조각들을 하나씩 뭉쳐서 형태를 만들어본다. 뭉쳐진 것에 대하여 언어로 재창작을 시도하는 것은 많은 경우에 완벽하게 표현되지 않는다. 정확하지 않음은 불완전하다는 말 과도 같다.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그것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서 생기는 불완전성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이 정확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나는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인가.
때로는 정확하게 표현되지 못한 불완전성은 재미있다. 사람들이 한 줄로 서서 눈과 귀를 막고 앞의 사람이 몸짓으로 다음 사람에게 어떤 단어에 대해 설명을 하면 그것을 뒤에 사람이 계속 이어서 전달하는 게임처럼 불완전하게 표현된 의도는 전달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해석되어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오해는 새로운 이야기로 바뀌기도 한다. 계속되는 불완전한 전달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반복 안에서 가장 올바른 해석을 택하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과 견해에 따라 결정된다. 아마 가장 정확한 전달이 꼭 올바른 해석으로 되는 것은 아니기도 하다. 그렇기에 불완전한 전달의 과정에서 생기는 또 다른 의미는 결국 전달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그런 고민들이 모여 더욱 정확하게 생각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누군가의 해석이 좋고 나쁨을 말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개인적으로 조금은 더 공감이 가고 납득할 수 있는 표현이 있을 수 있겠지만 비록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마치 어린아이가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처럼 전달을 받는 사람이 사려 깊게 이해하려는 시도로 불완전한 전달의 의도는 해석될 수 있으니까. 아마도 앞으로 쓰일 글은 어린아이의 표현과도 같을 것이다. 그렇기에 무책임할 지라도 해석과 의미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둔다. 누군가의 해석이 더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는 것은 개인적인 취향이 될 것이다. 불완전한 전달을 가능한 완전하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내 개인적인 몫인 듯.
그저 우연하게 만난 친구를 설레며 소개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그 친구는 내 소개에 기분 좋을 수도 때로는 기분 나쁠지 모를 일이다. 할 수만 있다면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다. 그렇기 위해 내가 그 친구에 대해 한번은 깊게 생각해 볼 시간이 될 거라 생각되니 즐겁다. 가급적 다양한 친구들을 소개하고 싶지만 무척 내성적이어서 많은 친구들을 알지 못하기에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친해진 친구들이 많아져서 여러 가지 모습의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때로는 여러 가지 장르에서 리뷰에 별점이나 점수를 주는 것은 무척 직관적이고 알기 쉬운 방법이지만 개인적 선호로 어떤 것에 관하여 이야기할 때 절대적 수치로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 쉬운 접근이라 생각하고 또한 객관적 기준으로 평가를 내리기에 부족한 점이 많기에 점수 같은 것은 이야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 줄 평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