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가을이 주는 선물

by 유림

북한강 남한강이 만나

하나가 되어 흐른다는 두물머리.


톡.톡.톡.

청량한 소리를 내며 찾아온 손님은

지치고 메말랐던 강물을 울리더니

이내 내 심연을 울린다.


그렇게 한참을 강기슭에 앉아

가을이 주는 촉촉한 첫 선물을 맞았다.



오래토록 기다리던 손님이 온다기에

조용히 맞이하고자 고즈넉한 한옥카페를 찾았다.


차 한잔 시키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처마 끝으로 하염없이 흐르는 빗물을 바라보니

누군가 구슬피 흘리는 눈물인 냥 싶어

가슴 한 편이 먹먹해진다.



비가 그친 자리에 곱게 맺힌 이슬들이

영롱한 빛을 내뿜는다.


흔적조차 아름답다.


두고 간 작은 선물에 감사하며

머지 않아 다시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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