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말 한마디
삶의 단애에 놓였을 때
깊은 시름을 안고
어두워진 밤
강을 건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을
홀로 걷고 있노라니
발걸음 따라 누군가
조용히 말을 건넨다.
밥은 먹었어?
잘 지내지?
오늘 하루는 어땠어?
...
몇 해 전 개통한 '생명의 다리'에
적힌 글귀들이다.
생명의 다리는
삶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서울시가 기획한 프로젝트다.
마포대교, 한강대교를 건너는
사람들의 보행 속도에 맞춰
말을 건넨다.
고로한 인생살이
사소히 건네는 말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돈다.
깊은 어둠에게
수백 개의 불빛이 필요치 않다.
작은 등불 하나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
추운 겨울 홀로 외로움 견디는
키작은 가로수에겐 가로등이
먹먹해진 마음에 무작정 집어든
수화기 너머 정겨운 목소리가
홀로 찾은 카페에선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친구가 되고
위로가 된다.
침체된 경기 전망
연일 이어지는 사건 사고 소식들.
오포시대라 불릴만큼
희망보단 절망의 무게를
견뎌내야 하는 요즘,
고단한 하루를 버텨내는
일이 녹록치 않다.
절실히 필요하다.
누군가의 위로가.
따뜻한 말 한마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