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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림 Aug 03. 2023

단짝

일상기록 프로젝트

유림 일상기록 프로젝트 <두시산책 : 단짝>



학창시절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건

몇 반인지도 

몇 번인지도

담임이 누군지도

아니었다


어떤 친구와

같은 반이 되느냐

그것이 관건이었다


누구와 단짝을 이루냐에 따라

일년 간의 학교생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토록 중요했던 일이었지만

나의 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전적으로 운에 맡겨야 하는 일이었다


지금의 단짝은

일년 만이 아닌

여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존재다


나이가 들어

몇 안 되는 좋은 점 중 하나는 

친구든 배우자든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


-          피천득 <인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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