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프로젝트
학창시절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가장 궁금했던 건
몇 반인지도
몇 번인지도
담임이 누군지도
아니었다
어떤 친구와
같은 반이 되느냐
그것이 관건이었다
누구와 단짝을 이루냐에 따라
일년 간의 학교생활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토록 중요했던 일이었지만
나의 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전적으로 운에 맡겨야 하는 일이었다
지금의 단짝은
일년 만이 아닌
여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존재다
나이가 들어
몇 안 되는 좋은 점 중 하나는
친구든 배우자든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알지 못하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아도 그것을 살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은 옷자락만 스쳐도 인연을 살릴 줄 안다”
- 피천득 <인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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