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계절은 가고
자정이 넘은 시각.
수 천 개의 불빛이 여전히 도시를 밝힌다.
한낮 뜨거웠던 열기를 재우며
서서히 잠들어가는 서울의 밤.
고단했던 어제에
안녕을 고한다.
수많은 인파와 차들로
종일 붐벼댄 도시의 밤은
분주한 일상을 이겨내고도
아직 보내지 못한 어제를
붙잡고 있는 이들이 안쓰러워
쉬이 잠들지 못한다.
뿌연 먼지만 쌓이고
소리없이 사그라진 하루에
잠시 내려앉은 고요한 정적은
잠들었던 감성을 깨우고,
새벽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이들에게
쓸쓸한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