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비 Dec 06. 2021

영업을 못하는데 보험왕을 꿈꾸다

나는 대학교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스펙이란것도 없고, 흔히 말하는 금수저도 아니었기 때문에 집에서 금전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수 있는 일은 "보험영업"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실제 주변에 보험 영업하시는 분들이 많았고(지금생각하면 너무 당연한게 내가 10년이 넘는 시간을 보험업종에 있었으니 지인들도 대부분 보험 영업인) 그중에는 진짜로 월 천만원 이상을 버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업의 꽃은 보험이라고들 한다. 그 이유는 무형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험은 당장 필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도움이 되니까 가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을 우산과 비교를 많이 한다. 우산은 사실 비가 올때만 필요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누구나 우산 한개씩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비가 올때는 어김없이 그것으로 비를 피한다. 우산이 없다면 비를 맞아야 할것이다. 보험도 마찬가지로 가지고 있다고 한들 바로 활용할 수없지만,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이렇게 설명만 해주라고 한다면 정말 사심없이 정확한 설명을 해줄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판매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말문이 막혀 버린다. 그리고 머릿속은 어지럽게 얽혀버려서 이런말은 해도되고, 이런말은 하면 안되고 이렇게 나 스스로 자꾸 이것을 판매해야하는 물건으로 여겨 버리고 만다. 그렇게 하다보면 당연히 나의 속뜻을 알고 고객들은 도망가 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이건 중간에 해약하면 손해보는 거잖아요?"

이렇게 물어보는 사람에게 나는 한치의 망설임이나 돌려 말하기 없이 무조건 "맞습니다."라고 당당히 대답한다. 그때 나를 관리하던 우리 실장님이 이런 조언을 해준 적이 있다.

"중간에 해약하는게 손해 보는 건 맞지만, 이것을 좀 돌려서 말하는게 좋은데 너무 사실대로 이야기 하는 것 같아. 그래서 보험 판매가 제대로 되지 않지"

지금의 나라면 이말의 의미를 잘 이해한다. 물론 보험은 해지하면 손해이기때문에 약간의 조미료를 넣으라는 이야기 였던 조언이었으나, 과거의 나는 조금의 꾸밈없이 사실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했다. 사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은 없다. 그래서 영업을 하게 되면 사실을 너무 있는 이야기 그대로 말하다 보니 항상 나에게 오늘 결과는 "설명 잘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필요하면 연락드릴게요!" 이것이었다.


그래서 나를 다시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봤는데 결론은 이것이었다. 그냥 나는 보험영업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 버렸다. 엄청 눈물을 많이 흘렸다. 왜 안된다고 여기서 좌절해야하지? 나는 왜 안된다고 나를 그 틀안에 내 스스로가 갖혀 있어야 하지?


그때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말 꾸밈을 잘 못해서 대면이 힘들다면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그런일을 하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대면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온라인관련 업종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된 것이 바로 글로벌셀러였고, 그 첫 단추이자 시작인 쇼피를 만나게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서른 즈음의 성장통은 겪어야 합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