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대신 완성을 택한 기록의 힘
작년 말부터 문득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고, 회사에서 쌓인 인사이트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정리되지 않은 채 뒤엉켜 있었죠. 하지만 채널을 정하고 꾸준히 글을 쓰기 시작하자, 흩어져 있던 생각들이 하나씩 정돈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늘 고민하고 있었던 것들. 사람과의 갈등, 일의 방향, 나의 성장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이 글이 되자 비로소 내가 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일로 쌓인 통찰이나 감정들을 꺼내 놓는 순간, 그저 머릿속에 흘려보내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나만의 언어'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글을 쓰고 나면 언제나 망설임이 남습니다. 더 다듬을 걸 그랬나? 이걸 굳이 공개했어야 하나? 이 문장은 너무 감정적이지 않았나? 하지만 올해 저의 키워드는 ‘완벽’이 아닌 ‘완성’입니다.
조금 부족해도 끝까지 써보는 것, 그 과정을 통해 생긴 성취감은 지금껏 일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종류의 만족이었습니다. ‘나만의 무언가를 남겼다’는 감정. 그 감정은 글이 공개된 직후의 부끄러움보다 훨씬 오래 남습니다.
✔ 기록한다는 건 곧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 매주 한 편씩 완성했다는 경험이 자존감을 만들어주었습니다 (가장 뿌듯)
✔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도 생겼습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구나라는 정체성이 생겼습니다
아직도 글을 쓸 때면 망설임이 큽니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세상에 너무 많고, 저는 그저 조용히 쓰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지난 100일을 돌아보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글은 쓰는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주 작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완벽보다 완성. 그것 하나만 기억하면서, 다음 100일도 계속 써보려고 합니다. 100일 후에 남는 건 조회수가 아니라, 글이 쌓이며 만들어진 ‘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