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은 쾌락과 생존이 아니다.
임근동, 옮김. 우파니샤드. 을유문화사, 2023. pp. 82–83.
50 상카라에 의하면
“목적(artha)”은 “인간의 목적(puruṣārtha),
즉 궁극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목적(prajojana)의 항목들(項目)”을 가리킨다.
“인간의 목적”은 다르마(dharma), 물질적 목적(artha), 쾌락(kāma), 해탈(mokṣa) 등 네 가지다.
이들 네 가지 목적들은 인생을, 백년으로 보고 네 시기로 나누어 주관한다.
1. 학생의 시기
첫 번째 시기인 청정행의 시기(梵行時期, brahmacarya)에는 스승의 집에서 고행적인 금욕 생활을 하며 메디따와 메디따 관련 학문을 익혀 다르마가 무엇인지 배운다. 인생의 네 가지 목적 중 다르마를 익히고 배워야 하는 시기가 학생의 시기다.
2. 쾌락을 맛보고 재산을 모으는, 가정에 머무는 시기
스승에게서 배움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결혼을 하여 ‘가정에 머무는 시기(grhastha)’에 들어간다. 인생의 두 번째 시기에 이 시기에는 다르마를 바탕으로 각 다르마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로 쾌락을 맛보고 재산을 모으는 목적의 시기다. 이 시기에는 인생의 세 가지 목적의 실현에 집중하며, 모든 쾌락을 즐기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나 이 세 가지 목적을 추구하며 쾌락을 맛보다 약 쉰 살에 이른 아들이 학생의 시기를 마치고 돌아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면 집을 나와 숲으로 들어가 숲으로 나아가 머무는 시기(vānaprastha)를 시작한다.
3. 숲에 머무는 시기 - 다르마에 집중하여 해탈의 추구; 고행과 명상
황금 시기로 식사를 하려는 사람이라도 께진 밥그릇 하나와 옷 한 벌 그리고 덮쳐 오는 비를 좋아하는 지붕이 하나뿐인 집에서 지내야 하는 이 시기, 세 번째 시기에는 숲에서 머물며 인생의 네 가지 목적 가운데 다르마에 집중하며 해탈을 추구한다. 재산과 욕망이라는 다른 두 가지 인생의 목적과는 무관한 시기고, 고행과 명상을 하며 약 수년을 숲에서 지내면 다르도르 초월하여 해탈의 상태에 이르게 된다.
4. 다르마마저도 버린, 모든 것을 확실하게 버린 시기
그래서 약 혼란섯 살 이후부터는 다르마마저도 버린, 즉 ‘모든 것을 확실하게 버린 시기(sannyāsin)’인 인생의 네 번째 시기로 들어간다. 이 시기에는 인생의 네 가지 목적 가운데 마지막 최고의 목적인 해탈의 상태에 도달해 아무런 걸림 없이 지내는 시기다.
5. 인간의 궁극적 목적 - 해탈
인간의 네 가지 목적 가운데 궁극적인 의미에 있어서의 목적은 해탈이다. 해탈은 생과 사의 반복되는 윤회를 벗어나는 것으로서의 항불바라.
인생의 첫 번째 시기인 ‘청정행의 시기’를 마치고 두 번째 시기인 ‘가정에 머무는 시기’로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두 번째 시기를 지나면 바로 숲으로 나아가 머무는 시기, 즉 가정에 머무는 것을 생략한 뒤, 즐거운 것을 거절하며 모든 쾌락, 욕망을 끊고 욕망을 향해 나아가는 욕망을 떠나 욕망을 버린다.
세속에 머물던 자는 해탈을 향해 오직 몸을 지키기 위해서(śarīravyapacayārtham) 음식을 먹는다.* 상카라에 의하면, "몸을 지키기 위해 음식(요가식:yogakṣema)을 먹는다."** 라고 한다. 또한 해탈을 얻기 위해 수행자는 무명(avidyā)을 벗어난다.***
*'몸이 아직 해탈 전 단계에 있기 때문에, 수단으로써만 유지된다'는 의미
**음식은 더 이상 쾌락의 대상이 아니라, 해탈을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무명(avidyā)은 불교와 힌두교 모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참된 자아(ātman)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무지, 즉 '무지의 어둠'을 뜻한다. 이건 곧 삶의 목적이 생존이나 쾌락이 아니라 ‘자각’과 ‘해탈’임을 명확히 인식한 자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상카라 철학에선 무명을 벗어나는 것이 곧 모크샤(해탈)의 조건이다. 무명은 “나는 몸이다”, “나는 행위자다”라고 착각하는 인식이고, 이를 넘어서면 진정한 '자기(Self)'에 도달하게 된다는 뜻이다.
- 다르마(dharma)의 뜻
산스크리트어 "dharma"는 어근 "dhṛ"에서 왔는데, 이 말은 “지탱하다, 유지하다, 붙들다”라는 뜻이다. 즉, “우주와 개인을 지탱하는 질서, 규범, 올바름”이다.
힌두교에서의 다르마
개인의 의무: 나이, 계층(바르나), 성별, 삶의 단계에 따라 주어지는 사회적·도덕적 책임.
예: 전사 계급은 용감하게 싸우는 것이 다르마, 교사는 지식을 나누는 것이 다르마.
우주적 질서: 우주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자연적·윤리적 법칙.
요약
해탈을 향한 수행자는 더 이상 세속적 욕망으로 살지 않으며,
몸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수단으로서만 음식을 먹는다.
이는 오직 무명을 벗고 참된 앎,
즉 자아의 진리를 깨닫기 위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