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풀린 건지 확인하는 방법
-감정의 해소

심리상담사 1급 김호성 원장 인터뷰

by stephanette

감정을 단순히 ‘내려놓으라’고만 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진짜 감정이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내면에 쌓여버린다는 것이야. 그래서 여기서 제안하는 치유 방식(니인지 치유 방식)은 크게 네 단계로 나눌 수 있어.


1. 감정 인지(Recognition of Emotion)

“지금 당신은 막 화가 나고 울분이 올라오고 있구나.”

그냥 “힘들었겠다”라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상대가 느끼는 정확한 감정(화, 짜증, 울분 등)을 먼저 알아차리고

“어떤 지점에서 그 감정이 터졌을까?”를 함께 떠올려본다는 것이다.


예시:

아이가 와서 “오늘 친구랑 싸워서 너무 힘들었어”라고 말했을 때,

→ 단순히 “왜 싸웠어?”가 아니라

→ “엄청 화도 났겠다, 속이 답답했겠다”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 것.


중요한 이유:

우리의 뇌(특히 편도체)는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면 스스로 계속 부풀어 오른다.

→ 결국 “왜 내가 갑자기 이렇게 힘들지?”라는 상태가 된다.


2. 공감(共感)과 공명(共鳴, Resonance)

공감(empathy)의 시작:

먼저 상대가 겪은 ‘상황(Scene)’과 ‘느낌(Feeling)’을 머릿속으로 상상해보고

“내가 만약 저 상황이라면 어떤 감정이었을까?”를 느껴본 뒤,

“지금 네 가슴에 불이 붙을 만큼 화가 났겠구나. 답답했겠구나”라고 말해주는 것.


공명(Resonance)의 의미:

“내 감정”과 “너의 감정”이 진동을 맞춰서 서로 연결되는 순간을 말한다.

말 그대로 “같은 파장”으로 진동한다는 느낌이다.

이때 상대는 “아, 이 사람은 정말 내 마음을 알아주려는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예시:

악플을 받고 상처받은 친구에게

단순히 “힘들었겠다” 그치는 게 아니라

네가 악플을 받았다면, 속에서 불이 확 붙는 것만 같았을 거야.…그랬겠구나”

이렇게 말해주는 과정이 공명에 가깝다.


3. 반응(Response) – 감정의 해소를 돕기

“단순히 흘려버리는 것”과 “감정을 풀어주는 것”의 차이

대부분 우리는 감정이 올라오면 “알겠어, 그래, 흘려버려” 식으로 반응해.

이건 생각(인지)만 내려놓으려는 거라서 편도체는 충분히 풀리지 못하고 감정이 뇌 속 어딘가에 계속 남아 있다가 이후에 더 크게 터질 수 있다.

반대로 여기서 말하는 반응은 감정을 “수용(accept)” 하고

공명(共鳴)으로 연결된 뒤에, “어떻게 하면 이 감정이 좀 편안해질까?”를 같이 고민하며

실제적 행동이나 언어(“내가 네 편이 되어 보호해줄게”… 등)로 감정이 해소되도록 돕는 것이다.


구체적인 흐름

감정이 올라오면=불이 붙으면

“지금 가슴 한복판에 불이 확 붙었을 것 같아. 답답하고 화가 났겠구나.”

이어서 “그 감정을 내려놓는 방법이 있을까?”를 함께 묻는다.

“생각을 내려놓으면(인지만 멈추면) 편도체가 좀 가라앉을까?”라고 한다.

하지만 생각을 내려놔도 감정이 여전히 힘들다면

“이 감정을 어떻게 풀어줄 수 있을까?”

“지금 네 상태를 풀어주려면 내가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해주는 게 좋을까?”

상대가 “내려놓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인지(생각)를 내려놓는 지점을 함께 만들어주고, 그걸로도 충분하다면 여기서 멈춰도 된다.

하지만 “내려놔도 아직 가슴이 답답해요.”라고 하면 감정 자체를 더 깊이 풀어줄 방법이 필요하다.

즉, 단순한 ‘생각 멈추기’가 아니라, 감정을 수용하고

“내가 네 감정을 온전히 들어줄게, 네 편이 되어줄게” 하는 실질적 언어와 행동으로 편도체가 안정되도록 도와줘야 한다.


4. 생리·뇌과학적 배경 이해

편도체(Amygdala)

우리 뇌의 감정 센터 중 하나.

감정(특히 공포·분노 등 강한 느낌)이 인지되지 않으면 계속 부풀어 오르다가

지나치게 커졌다가 어느 순간 또 급격히 쪼그라들며 문제를 일으킴.

결국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는데 자꾸 힘들다”는 상태로 이어짐.

전두엽(Prefrontal Cortex)

생각하고 판단하는 뇌 부위.

여기서 “생각(인지)를 내려놓는다”는 것은 전두엽 차원에서의 접근이야.

하지만 전두엽만 멈추면 편도체가 풀리지 않은 채 남아 있기 때문에,

감정이 계속 꼬리처럼 남아서 나중에 갑작스러운 감정폭발 같은 문제를 만든다.

태아기·영아기 애착 형성

편도체 연결성이 6개월~10개월 사이에 대략 잡히고,

생후 3년까지 양육환경이 “인지 중심(안정된 태교)”으로 가느냐 “교감신경 흥분체계(불안정)”로 가느냐에 따라 아이의 감정 처리 기저(편도체 연결 패턴)가 만들어진다.

즉, “어릴 때 부모가 내 감정을 어떻게 받아주었느냐”가 편도체가 편도체답게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아니면 감정이 계속 커졌다가 쪼그라드는 순환만 반복할지를 결정한다.

실제 적용 예시

아이와의 상황

아이가 “친구랑 싸워서 힘들어”라고 하면,

(감정 인지) “지금 네 속이 답답하구나, 화가 났구나.”

(공명) “내가 너 상황에 들어가서 상상해보니, 진짜 속상했겠어. 네가 학교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반응) “그럴 때 어떻게 하면 네 감정이 좀 편해질까? 내가 네 편이 되어 줄게. 네가 잘못한 건 없어. 네 편에서 같이 해결방법을 찾아보자.”


성인(친구/동료)과의 상황

친구가 “나 악플 받아서 너무 속상해”라고 하면,

(감정 인지) “악플 받으면 속에서 불덩이가 일어날 것만 같았겠다.”

(공명) “나도 예전에 그런 댓글 받아본 적 있으니까, 그 답답함·화남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 같아.”

(반응) “그럴 땐 어떤 게 도움이 될까? 네가 마음을 좀 내려놓으려면 주변 누구에게 의지하고 싶어? 네가 하고 싶은 방식으로 감정을 풀어줄게.”


자신 스스로에게 적용

스스로 마음속에 쌓인 울분이나 분노가 있을 때,

(인지) “지금 내 심장이 뜨겁게 뛰고, 가슴이 답답하구나.”

(공감) “내가 나한테 살짝 물어봐서, ‘지금 어떤 상황이었으면 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느껴본다.”

(반응) “지금 이 감정이 괜찮을 때까지 충분히 느껴보자. 그리고 감정을 글로 쓰거나, 누군가에게 털어놓거나, 심호흡으로 천천히 풀어줄 방법을 찾는다.”


정리

감정 인지(Recognition)

상대(또는 나)의 감정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예: “지금 속에서 불덩이가 올라오고 있겠구나”)


공감·공명(Empathy & Resonance)

그 감정 안으로 들어가 “내가 저 상황이라면?”을 느껴보고

나도 그랬다면 이렇게 느꼈을 거 같아”라고 말해주기

서로 같은 파동으로 이어지는 순간, 진짜로 “내 편”이라는 감각 경험


반응(Response) – 감정 해소 돕기

단순한 “알겠어, 흘려버려”가 아니라

“이제 우리가 어떤 행동·언어로 네 감정을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까?”를 함께 고민하며

실제 보호(“네 편이 되어줄게”), 안정적 지지(“네 편이 되어 해결책을 찾아줄게”), 따뜻한 보살핌 제공


생리·뇌과학적 이해

편도체(감정 뇌)는 인지만 내려놓아서는 풀리지 않음

전두엽(생각 뇌)과 편도체(감정 뇌)가 함께 조화를 이룰 때 진짜 치유가 일어남

어릴 때부터 안정된 애착을 통해 편도체 연결성이 잘 형성되어야 성인이 되었을 때 감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음


왜 이 방식이 중요한가?

단순히 “생각을 멈춰!” “감정을 내려놔!”라고 하면, 편도체에 쌓인 에너지는 여전히 남아 있게 된다.

그러면 기억을 떠올리면 여전히 “그때 그 일이 나랑 크게 상관없어”라는 말처럼,

실제로 감정이 해소됐는지를 스스로도 알기 어렵다.

이 과정 없이 지내면, “왜 나는 자꾸 힘들지?” 상태가 계속 반복된다거나,

어느 순간 갑자기 감정이 폭발해서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감정을 있어야 할 자리(편도체)에 두고, 충분히 알아보고, 같이 울어주고, 같이 보호해주는 경험”을 제공해야 편도체가 안정된다는 것.

바로 이 순간, 기억은 비록 지워지지 않지만, 그 기억을 떠올라도 더 이상 같은 울분이나 분노가 올라오지 않는 단계로 바뀌게 된다.


적용 팁

내가 상대를 돌봐줄 수 있는 ‘안전한 보호자’가 되어주기

아이에게는 부모가, 어른에게는 친구나 파트너가, 나 자신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멘토나 내면의 지지 자원이 되어주자.

말을 더 길게 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자.

핵심은 “네 감정이 이만큼 크구나”를 정확히 짚어주는 것.

너무 많은 질문(“왜 힘들었어? 어떻게 싸웠어?”)은 오히려 공감을 방해할 수 있다.

감정을 억누르는 대신, 존재를 인정하고 함께 경험하기

“아, 너 힘들었구나.” 대신

“네 가슴에서 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답답했겠구나.”처럼

감정에 언어를 달아주면 편도체가 ‘내 감정을 누군가 알아주고 있다’고 느끼면서 안정된다.

필요하다면 외부 도움(상담 등)을 받기

어릴 때 애착이 부실하면 성인 되어서도 편도체가 쉽게 불안정해질 수 있다.

혼자 힘으로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오히려 더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결론

감정을 정확히 인지(인지 뇌와 편도체 연결)

공명(같은 파장으로 연결)

실질적 반응(보호·안정 제공)

생리·뇌과학적 이해(편도체와 전두엽의 조화)


이 네 단계를 통해,

“기억을 떠올려도 예전처럼 내 안에서 불덩이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

로 바뀌도록 돕는 방법이다.


이 과정을 꾸준히 적용하면, 같은 기억을 떠올리더라도

“그때 일은 있었지만, 지금 내가 여기에선 안전하구나”라는 느낌으로 바뀌어서

감정이 서서히 ‘해소된 기억’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감정을 인정하고,

함께 느끼고,

안전망을 제공해서,

편도체가 더 이상 폭발하지 않도록 도와주자”


아래는 강연 링크이다.


https://youtu.be/E-VWTnIfWN8?si=XKDyLCF-Ij-ayWx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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