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모른다. 그런 사람이 없다면 혹시 자신이 바보 삼촌일지도.
미드 프렌즈였던 것 같다.
다른 미드의 에피소드인지도 기억이 확실치 않다.
챈들러가 그런 농담을 하거나,
조이가 바보같은 소리를 자꾸 해서
다들 불편할 때 나오는 농담이 있었다.
눈치를 줘도 못 알아들어서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이 이야기를 한다.
그 때, 한 친구가 이런 말을 해준다.
"명절 때 보면 다들 바보 같은 삼촌 한 명씩은 있잖아. 우리가 그냥 그를 받아주는 이유는… 가족이니까. 조이도 우리에겐 그런 존재야."
혹은,
“우리 무리에 항상 한 명쯤은 이상한 사람 있잖아. 근데 그게 누구인지 모르겠으면, 그게 바로 너일 수도 있어!”
이런 식의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유머가 프렌즈의 매력이었다.
그렇다고 무례함이나 불편함을 감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보통 남자들 같으면, 무시하거나 혹은 위계서열을 분명히 한다. 여자들의 세계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해결한다. 여성의 사회문화적 대응 방식은 ‘무시하거나 위계서열을 분명히 하는’ 남성 중심 위계 구조와는 다르며, 정서적 조율과 집단 내 관계 유지를 고려한 복합적 전략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대응은 전통적으로 서열 유지와 우위 확보라는 사회적 규범에 의존해왔다. 반면 여성의 대응은 관계 중심적 문화 속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정서적 안전을 우선시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경향이 나타난다:
직면보다는 회피 또는 우회 정면충돌 시 발생할 감정의 동요나 관계 단절을 피하기 위해 말이나 행동으로 명확히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식(예: 냉담한 태도, 모호한 거리두기 등)으로 표현한다.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한 내적 갈등 자기표현보다 타인의 평가나 분위기를 우선시하는 경향으로 인해 “참아야 할까?” “이게 예민한 걸까?”와 같은 메타인지적 자책이 병행된다.
감정의 축적 → 폭발 혹은 이탈 직접적인 경계표시 없이 누적된 불쾌감은 일정 임계점을 넘으면 관계 자체를 단절하거나, 격렬한 감정 표현으로 분출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성역할 고정관념 속에서 여성이 처한 구조적 불리함은 '문제 해결적 대응'에 익숙한 사람으로서는 피곤한 일이다. '자기보전형 대응- 상황을 종료하여 감정적, 정신적 에너지를 회복하는데 집중'하는 방식이니까.
불쾌한 뉘앙스에 대해 정확한 인지와 감정의 명료화를 거쳐, 비교적 높은 메타인지 상태에서 정중하지만 단호한 피드백을 전달하고 싶으나, 이는 여성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심리적 경계를 인지하고 자기를 보호하는 주체적 행위를 하는 경우, 남성은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이해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성이 그렇게 행동하면, '예민하다'거나 '사실이 아니라 오해였다.'라는 취급을 당할 수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무시 혹은 여성 스스로의 감정에 대한 왜곡을 유도하는 상황에 처해질 확률이 높다.
“내가 남자였다면 바로 위계 서열을 확정했을 것이다.” 성역할 고정관념 속에서 여성이 처한 구조적 불리함에 대해서 말을 한다고 해서 남성의 입장에서 과연 얼마나 이해를 할런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자주 그런 말을 한다.
"남자로 태어났어야 한다."라고.
남성은 위계, 서열, 권력 중심의 사회에서 갈등에 대한 우위 확보가 핵심 전략인 반면, 여성은 관계의 지속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둔다.
불편한 감정을 바로 표현하면 ‘까다로운 사람’이 되거나, 더 큰 피드백(무시·비난·사회적 고립)을 감수해야 하므로, 메타인지가 높을수록 오히려 자기검열이 심화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