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 나르시시스트의 무기와 휘둘리지 않는 방법
뒷소문, 희생양, 그리고 선전의 언어
사람들은 '이유라는 형식'에 쉽게 안심한다. “왜냐하면”이라는 말이 붙는 순간, 그것이 합리적 설명인지 억지 주장인지 따져보지 않고, 그럴듯한 이유를 들은 듯 착각한다. 하버드의 엘렌 랑어가 진행한 '카피머신 실험'은 이를 잘 보여준다. “제가 먼저 복사해도 될까요?”라는 단순한 부탁보다, “제가 먼저 복사해야 해요, 왜냐하면 복사를 해야 하거든요”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가 붙었을 때조차 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내주었다. 이유의 타당성보다 형식이 사람들의 판단을 무너뜨린 것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마주한다. 합리적 이유와 이유 없는 주장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그 구분이야말로 거짓의 사람들―나르시시스트와 선전가들이 휘두르는 무기에 휘말리지 않는 첫 걸음이 된다.
선전이란 무엇인가
선전(propaganda)은 원래 ‘퍼뜨린다’는 중립적 의미를 지녔지만, 현대에 와서는 사실을 왜곡하고 감정을 자극해 사람들의 생각을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는 기술을 뜻한다.
사회학자 라스웰은 선전을 “집단의 태도를 통제하기 위해 상징을 조작하는 것”이라 정의했고, 자크 엘륄은 선전을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환경으로 보았다. 한나 아렌트는 “선전은 진실 자체의 토대를 무너뜨린다”고 경고했다.
선전은 설득과 닮았지만 다르다. 설득은 이유를 제시하고 반론을 수용하지만, 선전은 감정을 흔들고 반론을 봉쇄한다. 조셉 윌리엄스의 말처럼 선전은 "감정을 자극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식을 무시한다. 상대의 의견이나 관점의 수용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히틀러의 선전 ― 집단의 열광
다들 알다시피 선전의 파괴력을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는 히틀러와 나치 독일이다. 히틀러와 괴벨스는 단순한 구호, 반복, 군중의 감정 자극으로 독일 사회를 장악했다. 라디오는 “국민의 귀 속 무기”였고, 리펜슈탈의 영화는 히틀러를 구세주처럼 그려냈다.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하나의 지도자”라는 단순한 슬로건이 수천만 명의 사고를 마비시켰다.
그 핵심은 하나였다. 희생양 만들기. 독일의 패전과 경제난을 유대인 탓으로 돌림으로써, 분노와 불안을 하나의 집단에게 전가했다.
일상 속의 선전 ― 나르의 이간질과 뒷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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