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추억

남의 학교에서 식판밥 먹기

by stephanette

대학 때 유행하던 옷이 다시 돌고 돌아 당도했다.

그다지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간발의 차이로

귀족들이 입었을 법한

하늘하늘한 시폰에 갖가지 파스텔 톤의 꽃들이 그려진 미니 원피스라거나

화려한 황금색 휘장 장식으로 뒤덮인 얇은 실크 블라우스,

흑백의 거대한 꽃무늬가 들어간 두터운 실크의 플레어스커트

그런 것들의 유행은 쉽게 지나가고

캠퍼스에는 통바지와 크롭티가 넘쳐났었다.


그러나, 난 내가 좋아하는 옷들을 입고 활보했다.

남의 학교까지도.


한동안 남의 학교 학생식당의 '돼지 머리 모양의 빵'이 좋아서

돼지의 귀를 꺾으면 얇은 빵 사이로 하얀 팥 앙금이 가득 들어있는 그 순간을 좋아했다.

입안에서 까슬한 질감으로 뭉개지는 달달한 앙금이라니.

친구의 학교에 매일 등교를 했다.

대신 강의에서 필기를 해주기도 했다.

난 생물학 관련 필기에 뛰어난 재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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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에 서서 내면을 지켜보며 영혼의 지도를 그려가는 사람입니다. 글이라는 리추얼을 통해 말이 되지 못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길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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