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Hierarch)는 인간 본성이다 2

인생은 한 편의 연극이자 게임이다.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위계(位階) ‘자리(位)’와 ‘단계(階)’ → 조직·제도적 맥락에서 단계적 구조를 말할 때 적합. 예: 군대, 종교 조직, 행정 체계. “위계 구조(hierarchical structure)”라는 식으로 공식적/학문적 글에 자주 씀.

서열(序列) ‘차례(序)’와 ‘줄(列)’ → 개인 간 우열 관계를 더 직접적으로 강조할 때 적합. 예: 동물의 서열, 사회적 서열, 인간관계에서의 높낮이. 감정적으로는 좀 더 날카롭고 위압적인 뉘앙스를 줌.


1. 인생은 연극이다 - 연극적 페르소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언제나 무대 위 배우처럼 역할-페르소나를 쓴다. 가정에서의 나, 직장에서의 나, 연인 앞의 나… 무대와 배역이 다르면 대사와 표정도 달라진다. 셰익스피어가 말했듯 “온 세상은 무대, 우리는 배우.” 본질보다 역할 수행이 삶의 리듬을 만든다.


“Give him a mask, and he will tell you the truth.” - 오스카 와일드 (Oscar Wilde)

“사람에게 가면을 주면, 그는 진실을 말할 것이다.”

즉, 일상에서 드러낼 수 없는 내면은 ‘가면’을 통해서 더 정직하게 표현된다.


“The persona is that which in reality one is not, but which oneself as well as others think one is.” (The Archetypes and the Collective Unconscious) - 칼 G 융 (Carl Gustav Jung)

“페르소나는 실제로 내가 아닌 어떤 것이지만, 나 자신과 타인 모두가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즉, 페르소나는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쓴 가면이며, 진짜 자아(Self)와는 다르다.


“The deepest minds are those most capable of the most numerous masks.” (Beyond Good and Evil) - 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가장 깊은 영혼은 가장 많은 가면을 쓸 수 있는 자다.”

깊이 있는 영혼일수록 다양한 페르소나를 자유롭게 활용한다. 가면은 단순한 위선이 아니라 자기 표현의 도구다.


“Man has no permanent and unchangeable I. Every thought, every mood, every desire, every sensation says: ‘I.’ And for the time being it seems to be true; but the next moment it will be forgotten, and another will say ‘I.’” (Views from the Real World) - 구르지예프 (George Gurdjieff)

“인간에게는 영속적이고 변치 않는 ‘나’가 없다. 생각, 감정, 욕망, 감각 각각이 ‘내가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곧 잊히고, 또 다른 것이 ‘내가 그렇다’고 말한다.”

고정된 자아는 없다, 따라서 가면을 쓰지 않는 ‘순수한 나’는 수행을 통해서만 드러난다고 본다.


“We are our choices.” (Existentialism is a Humanism)

“Man is condemned to be free; because once thrown into the world, he is responsible for everything he does.” - 장 폴 사르트르 (Jean-Paul Sartre)

“우리는 우리의 선택 그 자체다.”

“인간은 자유를 강요받은 존재다. 세상에 던져진 이상, 그는 자신의 모든 행위에 책임을 져야 한다.”

‘가면’을 쓴다고 해도 결국 그것 역시 선택이며, 타자 앞에서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인간의 불안을 가면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다.


“The struggle itself toward the heights is enough to fill a man’s heart. One must imagine Sisyphus happy.” (The Myth of Sisyphus)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정상으로 오르려는 투쟁 그 자체가 인간의 마음을 채우기에 충분하다. 우리는 시지프스를 행복한 사람으로 상상해야 한다.”

부조리 속에서 인간은 역할(가면)을 벗어던지고도 자기 존재에 충실해야 한다.


2. 인생은 게임이다 - 룰과 선택

게임에는 규칙(rule), 목표(goal), 플레이어(player), 승패(outcome) 가 있다. 인간의 삶 역시 보상/벌칙 구조, 사회 규범, 경쟁과 협동이라는 게임적 요소로 짜여 있다. 어떤 이는 탐욕의 게임을, 어떤 이는 사랑의 게임을, 또 어떤 이는 초월의 게임을 선택한다. 게임은 단순히 “이기기”보다 플레이하는 방식이 더 큰 의미를 갖는다.


3. 주역의 효(爻) - 위치와 변화를 통한 드라마

주역 괘는 6개의 효(陰爻·陽爻)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여정은 곧 한 인간의 성장·변화 서사이다. 각 효는 자리 즉, 위계마다 적합한 태도가 있다.

초효(1): 씨앗, 배우기, 순응.

2효: 실천, 몸으로 겪음, 균형.

3효: 관계의 갈등, 시험대.

4효: 중간 리더, 조율자.

5효: 정점, 책임, 공공선.

상효(6): 반납, 초월, 종결.

아래 초효에서 위 상효까지 효의 이동과 변화는 곧 드라마틱한 장면 전환이자 게임의 다음 단계다.


4. 인간 본성 - 위계(Hierarch)

인간은 본능적으로 서열 구조를 짠다. 이는 동물의 집단성과 유사하다. 위계는 억압이 아니라 질서·역할 배분의 틀로 이해할 수 있다. 주역에서 효마다 맡겨진 덕성이 있듯, 사회에서도 각 자리의 페르소나가 필요하다. 문제는 위계가 경외·겸손을 잃고 자기숭배/나르시시즘으로 타락할 때 생긴다.


5. 연극·게임·주역·위계의 통합적 그림

인생은 연극처럼 각자 배역을 맡아 대사를 치고, 동시에 게임처럼 규칙 안에서 선택과 전략을 펼치며, 주역의 효처럼 각 자리에서 변화하며 나아가고, 결국 위계라는 본성적 질서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는다.

“내가 지금 어느 효의 자리에 있는가? 이 게임에서 어떤 배역을 맡았는가? 그 자리에서 발휘해야 할 페르소나는 무엇인가?”를 자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게 바로 삶을 지혜롭게 플레이하는 길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배역을 맡아 어떤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나?”

“지금 나는 몇 효의 자리에 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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