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식 글쓰기 실패
1. 새벽의 카페는 매우 부산스럽다. 지역 ‘부산’이 아니다.
- 술을 마시고 n차로 들린 한 무리의 남녀들이 소리를 지르며 떠들고 있다. 몰입하면 주변 소리를 잘 못 듣는 나로서도 이들의 음성은 머릿속을 헤집는다. 그나마 잠잠해지나 했다.
- 바로 옆에 여자 손님이 와서 앉는다. 전화 통화로 가족이라 짐작되는 여자분과 싸운다. 듣고 싶지 않았으나 너무 잘 들린다. 하긴, 부산이라 억양이 강하니까 싸우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 있다. 나도 부산에서 자란 부산 여자이다.
2. 꿈에서 갈색 푸들을 받았다. 작년 일이다.
- 오늘 갈색 푸들을 하늘나라로 보냈다는 글을 보았다. 꿈에서 본 그 푸들이다.
- 다섯 마리의 고양이를 얻었다. 새벽의 꿈이다. 그러니 이제는 푸들맘에서 캣맘이 되는 건가.
3. 편의점에는 필기구 선택의 여지가 없다.
- 아날로그 글쓰기를 하다 볼펜의 볼이 빠졌다. 손톱까지 볼펜 잉크 범벅이다.
- 편의점에서 파는 펜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1) 컴퓨터용 사인펜
2) 보드 마카
3) 삼색 볼펜
4) 검정 볼펜
4. 할 수 없이 신의 계시라 생각하고 글쓰기를 멈추고 책을 읽기로 했다.
‘영적 연금술 - 헤르메스의 비의 해석과 주해, 이호창 역 해석’
칼 융의 연금술 단계에 대한 책이다.
딱 적절한 순간에 나를 찾아온 책이다.
속도를 내서 읽어봤자 소용이 없다.
곁에 두고 벗 삼아야 하는 책이라는 직감으로
POD책도 구입했다.
내면의 고양이들을 키우기 위한 캣맘의 필독서 그런 책일 것 같다. 갈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