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식 글쓰기의 호흡 3

동시성, 의미 있는 우연. 그것을 따라가고 있다.

by stephanette

*사진 : 고양이와 수프 게임 중


우연도 깨달음도 이젠 좀 그만하고 싶다.

그래도 글이 나오려고 하니 나는 몸을 빌려준다.


긴 여행 중이다.

여행의 목적은 두 가지이다.

1. 바다

2. 역마살의 대체재


1. 바다

자연은 에너지를 보내기도 새로 받기도 좋다.

바다를 거닐고

물에 들어간다.

나의 에너지를 다 비우고

바다의 파장을 내 몸에 채운다.

8년간의 나의 삶은 오늘로 다 끝난다.

그리고 과거와는 완전히 새로운 버전의 나로 바로 업데이트된다.


2. 역마

강력한 역마가 들어왔다.

그걸 어떻게든 막아보는 중이다.

역마살이 들어왔다고 해서 다 버리고 발리로 휘릭 떠나서 요가를 하며 먹고 사랑하고 뭐 그런 소설 제목처럼 살 수는 없지 않나.

긴 여행이 역마를 막는지는 모른다. 풍수지리사상에서 말하는 ‘비보’ 정도라고 하자.


동시성을 따라가고 있다.

칼 융은 그걸 의미 있는 우연이라고 했다.


이 글의 1편을 쓰고 깨달은 것

1. 여행지 숙소와 슈퍼문

2. 8년 아니 16년 혹은 세 번의 대운 그 패턴


1. 여행지 숙소와 슈퍼문

알람이 왔다. 달 앱에서

오늘은 슈퍼문이다. 100%의 만월.

매우 오래전에 숙소를 예약했다. 나로서는 예외적인 일이다.

숙소는 같은 호스트의 다른 두 곳의 호텔이다.

숙소의 일정으로 어쩔 수 없이 옮겨야 한다.

옮기는 날은 바로 물고기자리에서 양자리로 달이 이동하는 오늘이다.

물고기자리는 별자리의 가장 마지막 자리 즉, 죽음이고

양자리는 첫 번째 별자리이자 탄생이다.

아직 슈퍼문은 아니지만, 슈퍼문이라고 앱에서 뜬다.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나는 깨닫는다.

모든 것의 종결이자 새로운 시작


2. 세 번의 대운과 변치 않는 패턴

연민으로 연애를 해왔다.

나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을 다른 이에게 주면서.

그다지 진지한 연애를 한 적은 없다.

연애를 못해서가 아니라,

내가 그리 원치 않는다.

마음이 진지하지 않으면 대외적인 연애는 쉽다.

차라리 혼자서 노는 게 더 재미있다.

“연애는 뭔가? 먹는 거야? “


이 시리즈 브런치 글을 쓰다가 문득 깨달았다.

가장 친밀했어야 할 관계에서 느꼈던

그 ‘악마적 웃음’을

나는 계속 반복해서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상대의 통제 하에서 모든 것을 다 지키고 나서도

결국 배신당하는 스토리의 재현


물갈이가 되려면

흙탕물이 올라온다.

끝과 시작의 경계에서

종결해야 할 것의 정체를 본다.

내 운명에 대한 해설 정도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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