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비숍뮤지엄의 별자리 항해 게임

사람들은 일하는 걸 좋아한다.

by stephanette

해외 박물관에서 게임을 했다.

별을 보고 항해를 하는 체험형 게임

교육용 게임으로 평가하자면 영 잘못 만들었다.


별을 관측하고 방향키를 정한다.

시간이 남는다.

망망대해를 지나가는 건 지루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물고기를 잡았다.

생명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여가는 생선들

옆에서 게임을 보던 친구가 만류한다.

“낚시는 좀 그만 하지.”


“난 밥벌이 중이라고. 지금 먹여 살리고 있잖아.”


“아니, 별자리를 보고 키를 잡아야지 낚시할 때가 아니잖아.”


“이미 다 했는데.”


“그래? 더 할 게 없어?”


“응. 그래서 심심해. 생선을 잡는 것 말곤.”


사람들은 일하는 걸 좋아한다. 역대 소설 중 일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게 있는 것들은 늘 인기가 있었다는 글을 읽고 알았다. 노동 이야기에 공감하는 것은 그 세세한 과정으로 존재 가치를 확인하기 때문일까. 어쨌든 삶의 대부분은 일이 차지한다.

사는 게 무료하니 일하는 걸 좋아하는 걸까?

한 번 정해놓은 방향키는 영영 변경하지 않아도 되니 일에 몰두하는 걸까?


아, 생각해 보니

별자리 항해가 아니라

삶에 대한 게임이라면 매우 현실적으로 잘 만들었다.


삶도 일하는 게임이고

게임도 일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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