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꼭 착할 필요없어

세상은 네게 말을 걸어.. 네 자리를 알려줘.

by stephanette

Wild Geese

– Mary Oliver


넌 꼭 착할 필요없어.

백리 사막을 무릎으로 기어가며

참회의 기도를 올릴 필요도 없어.


그저 네 안의 부드러운 짐승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도록 두면 되.


절망에 대해 말해봐.

너의 절망을 말해준다면,

나도 내 절망을 말해줄게.


그러는 동안에도

세상은 여전히 흘러가고 있어.

햇빛은 들판 위로 천천히 걸어가고,

비의 맑은 조약돌들이

초원과 숲, 산과 강 위를 지나가.


그리고 저 멀리,

맑고 푸른 하늘 높이

기러기 떼가 다시 집으로 날아가.


누구든지,

아무리 외롭다 해도,

세상은 여전히 너의 상상 속으로 몸을 기울여.


세상은 네게 말을 걸어.

야생기러기들의 거칠고도 환한 울음으로.


그 목소리는

끊임없이, 반짝이며,

이 세상이라는 커다란 가족 안에서

네 자리를 알려줘.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