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인간관계의 매니페스토(Manifesto)
친구처럼 오랜 시간 두고 차분차분 알아가는 것이 좋다.
일상어들이 쌓여서 스며드는 그런 관계를 지향한다.
정신적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차게 식는다.
감정의 밀착은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서 적정 선을 잘 지키는 이가 좋다.
경계를 제멋대로 넘는 사람은 극혐 한다.
행동과 감정과 말이 서로 제각각인 사람은
스스로 자아분열 상태임을 드러낸다.
그러니 자신의 원칙이 타인에게만 적용되는 사람도
신뢰하기란 영 어렵다.
안정적인 사람이 좋다.
그의 성격과 성향으로 미루어 짐작가능한 사람
즉, 그의 행동이 예측 가능성 안에 머무르는 사람을 의미한다.
신뢰란
스스로 자신의 장단점을 알고 있어서
그것들의 발현과 확산을 조율할 줄 아는 능력에서
스며 나오는 결과물이다.
나의 이상형은
지적이고 창의적이며 개성 있는 사람이자
시대적 아웃사이더이다.
다수가 가지 않는 그 길을 가는 사람
미래의 새로운 비전을 써 내려가기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사람.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헌신하고 나중에 뒤를 돌아보면 새로운 기준이 되어있는 그런 일을 하는 이가 좋다.
멋지지 않은가. 배관공이든 파일럿이든 외형은 별 상관없다.
그 직업 안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다 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유와 헌신은 병행 가능하다.
그러니 독점적 배타적 관계 속에서도
충분히 자유로운 공간을 허용할 수 있다.
헌신은 하늘에 떠 있는 허울뿐인 이상이 아니라
쌍방 간의 균형점이다.
거리는 무관심이 아니라 호흡하는 공간이다.
경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적 감각과 취향이 확실한 이를 좋아한다.
아름다운 것들이
왜 아름다운지 모르는 이와
삶의 아름다움을 말하기란 어렵다.
아니, 알지 못하더라도
호기심이나 감각을 가지는 것으로 충분하다.
관심사는 미니멀·테크·퓨처리즘이고
청량하고 지적인 스타일 되시겠다.
감정적 의존은 사양한다.
취약함을 들이대며 기대는 이에게는
저울추에 그 무게를 달아서 들이밀고 싶다.
“네 의존의 무게야. 정산을 해보자. “
대신 정신적 동반자가 좋다.
균형과 조화 정도라고 해도 된다.
서로의 취약점을 알고 적당히 부족한 곳을 서로 메꿔주는 것.
그러니 오래 두고 알아가는 사람이 좋다.
그리 생각해 보니
우정과 사랑은 거의 비슷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상형이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생각해 보니 주변에 이미 존재한다.
기념품이라도 사야겠다. 고마움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