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시스트와 회피형 남자의 탄생 과정 - 신경증적 사랑의 한 조각
*사진: Unsplash
냉담한 어머니와 조건부 애정의 아버지가 빚는 아버지 콤플렉스와 그 파생 패턴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는 성취 집착, 파트너 여성에 대한 통제, 친밀감의 회피 등으로 나타난다.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 나온 해당 내용을 다른 이론들을 통해서 알아보았다.
신경증적 사랑의 여러 유형 중 심리적으로 부재하는 어머니와 권위적이지만 조건부 애정을 주는 아버지 밑에서 아들은 "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것"에 삶의 초점을 맞추는 패턴으로 나타난다. 성공하면 사랑받고 실패하면 버려지는 느낌의 각인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상을 닮은 대상에게 매달리거나 반대로 여자를 통제하려 든다. 겉으로는 근면, 성실, 사회적 성공이 가능하지만, 여성과의 친밀함은 취약해지고 냉소, 경멸, 통제 욕구가 스며든다.
어머니 원형의 양면성: 어머니는 창조와 파괴를 함께 의미한다. 생명과 양육, 삼켜버림과 파괴를 함께 품는다. 어린 시절에 냉담하고 응답 없는 어머니를 경험하면, 무의식에는 결핍, 분노, 두려움이 뒤엉킨 어머니 콤플렉스가 자리 잡는다.
아버지 콤플렉스: 냉담한 어머니 대신 아버지의 인준을 생존 연료로 삼으면, 아버지는 법, 규칙, 질서의 원형(로고스)으로 과대평가된다. 자아는 "나는 성취해야만 사랑받는다."는 조건부 자기 가치를 내면화하고, 실패 상황에서 자기 비난, 우울, 분노가 폭발한다.
아니마 문제: 남성에게 아니마는 어머니 경험으로 빚어진다. 어머니가 차갑거나 일관되지 않으면 아니마가 냉소, 경멸, 이상화, 가치절하의 진자로 나타나고 성인 관계에서도 이상화-> 실망-> 통제 및 회피 루프가 생긴다. 여자에 대한 경멸, 통제 시도가 바로 왜곡된 아니마의 전형적인 발현이다.
페르소나 대 그림자: 사회적으로 근면, 성실하지만 그림자에는 의존, 두려움, 통제욕이 눌려있다. 친밀한 관계가 시작되면 페르소나는 흔들리고 그림자가 터져 나와 냉담, 비난, 도망으로 가기 쉬워진다.
어머니의 일관성 없는 반응과 정서적 부재는 불안정 애착 중 불안-집착형 혹은 회피-불안형 혼합으로 나타난다.
아버지가 조건부 사랑을 주면 아이는 성과가 곧 사랑이라는 공식을 학습힌다. 성과 집착과 승인 탐색 스키마.
성인 관계에서 파트너를 안전기지로 경험하지 못해 가까워지면 불안하고, 멀어지면 공포가 교차한다. 이는 '밀당'이 아니라 내적 공포의 진자 운동이다.
유아기 초기에 대상을 좋음, 나쁨으로 분열해 버티는 방어가 강화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사람을 흑백으로 본다. 이상화와 가치절하의 반복이 나타난다.
위니콧의 '충분히 좋은 엄마'가 부재하면 '참 자기'가 안전히 발달하지 못하고 거짓자기 즉, 성취로 가치를 증명하는 페르소나가 커진다. 친밀한 상황에서 참자기가 노출될 것 같은 순간 회피, 통제가 커진다.
아이는 거울전이와 이상화 전이가 필요하다.
거울전이: 내가 대단하다고 비치는 경험
이상화전이: 강력한 보호자와의 합일 경험
어머니 거울기능의 결핍과 아버지의 조건부 이상화가 더해지면, 취약한 자기가 형성되고, 성인기에 과도한 성취, 완벽주의, 비판 민감성, 수치심 회피로 보상.
파트너인 여성에게서 흠 없는 나를 비춰줄 거울을 요구하다가 작은 실망에도 분노와 냉소로 붕괴되는 패턴이 흔하게 나타난다.
부부간 정서적 친밀이 낮을수록 아이가 삼각관계의 완충제가 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공모
아이는 자기 분화가 낮아져 타인의 정서에 과융합되고, 평생 외부의 인준과 체면에 민감해진다. "부모가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갈등을 억눌렀다"가 바로 삼각화의 토양이 된다.
각 인물들의 핵심 스키마들
정서적 박탈: 아무도 내 필요에 응답하지 않는다.
결함, 수치: 나는 근본적으로 부족하다.
승인추구 및 인정의존
가혹한 기준과 과도한 비판
이는 관계에서는 통제와 지배, 혹은 복종과 회피로 표출된다.
외부 세계에서는 규칙, 성과, 예측 가능성으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아버지 원형에 정렬된다.
반면 친밀감은 예측 불가능, 상호 의존을 포함해서 유년기의 상처를 건드린다. 그래서 일터에서는 유능하고 사적 관계에서는 경직, 앤담, 통제가 공존하는 역설이 생긴다.
왜곡된 아니마와 이상화 전이 붕괴의 공포.
파트너 여성이 독립적이고 자기 아버지와 건강한 애착을 가졌다면, 그는 통제 실패를 느끼고 불안을 못 견딘다. 그래서 그는 경멸, 비난, 철수로 자기 보호를 시도한다.
애착 재경험: 안정 애착적 치료 관계에서 일관된 반응성을 재학습
아니마 작업: 여성성의 긍정적 속성 수용, 공감, 유연성을 내면에서 재통합하고 어머니 콤플렉스의 상징작업 - 꿈 작업, 적극적 상상 등을 한다.
자기 심리학: 건강한 거울, 이상화 욕구를 의식화하고 성숙한 방식(멘토링, 동료성의 관계)으로 충족한다.
정서조절과 마음 챙김: 조건부 가치의 폭주를 멈추고, 실패-수치 루프를 끊는 자기 연민을 훈련한다.
가족 체계: 부모 갈등의 삼각화를 인식하고 "그들의 문제"라고 분리한다.
결국 이러한 심리적 구조는 단순히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세대를 거쳐 전승된 감정의 문법이다.
냉담한 어머니의 부재는 정서적 결핍을 남기고,
조건부 애정을 주던 아버지는 사랑을 성취와 동일시하게 만든다.
그 사이에서 형성된 아들은 ‘인정받는 법’을 배웠지만,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가 성취에 몰두하고, 관계를 통제하며,
가까움 앞에서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패턴은 한 세대의 남성성에 깊이 각인된 심리적 유산이며,
그 유산을 의식의 빛 아래로 가져올 때,
비로소 개인은 반복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버지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결국,
그가 남긴 내면의 로고스를 자기 언어로 다시 써 내려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