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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체험기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55. 나의 꿈속 풍경은 어떤 모양인가?

나의 집은 대저택이다.

나트막한 원목의 단층 건물이다. 그 속은 끝도 없는 공간들이 있다.

넓은 광장 같은 방과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또 새롭게 나오는 방들.

삐걱거리는 원목 마루

공감을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과 만난다.

나는 꿈속에서 또 하나의 삶을 살고 있다. 나의 집에서


56. 나는 어떤 방식으로 ‘쉼’을 취하는가?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나뭇잎이 만들어내는 곡선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 흔들리는 광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노라면, 육체의 감각들은 모두 다 편안하게 쉼을 갖는다.


57. 내 삶의 리듬을 3 단어로 표현하면?

느리게 혹은 거칠게 때로는 매혹적으로


58.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과 이유는?

겨울

심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공기 속에서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차가운 새벽에 관한 행복한 추억이 많아서일지도 모르겠다.


59. 나를 표현하는 한 편의 시가 있다면?

시가 있다.

원문이 기억이 안 난다. 이런... 어떻게 찾지?


60. 가장 최근에 한 용감한 행동은?

이런 걸 용감하다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바다에 갔을 때의 이야기이다.

해변에 과학 축제로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고

노랫소리와 춤추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저녁이다.

아이는 바다에 들어가겠다며 물에 발을 담그고 첨벙 거리고 있었다.


멀리서 호각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가 싶었다.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멀리서 음악소리와 장단을 맞춘 호각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조금 있다가

건장한 체격의 경찰관이 다가와

아이에게 화를 낸다.


밤바다에는 들어가면 안 되는 규칙이 있나 보다 생각했다.

바다에 온 것도 십몇 년 만이라 예전 같지 않은가 보다라고도 생각했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는데

경찰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호각 소리가 안 들렸냐며

시끄러워서 잘 안 들렸다고 죄송하다 하니,

아이가 귀머거리냐고 한다.

화가 나서 하는 소리인가 하고 경찰관의 표정을 봤다.

얼굴에 공포가 스쳐간다.


그 공포는 그의 기억들이었다.

나는 그의 눈에서 그 기억들을 보았다.

"해변의 수많은 이들을 지키다가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어느 날에는 저 멀리 가버린 사람도 있었다."


그 경찰관의 머릿속을 스치는 그 수많은 기억들은

어찌 보면 무례한 그런 말로 툭 하고 나왔다.

"귀가 안 들리는 장애인이요?"


그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한 편으론 기분이 상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마음이 짠하고 또 고맙기도 했다.


그에게 폴더 인사를 연신 하면서

고맙다고 걱정 끼쳐서 죄송하다 사과를 했다.


경찰관은 수없이 스치는 기억들을 접고,

알겠다면서 다시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이건 사실,

용감한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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