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연금술 : 헤르메스의 비의. 번역과 주해’, 이호창 역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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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 연금술:『헤르메스 비의, The Hermetic Arcanum』번역과 주해, 이호창 역/해설.
2-2절. 분리(Separatio)의 기술: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가려내는 법 / 112-115쪽을 읽고
감정의 분리는 의식의 가장 섬세한 기술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타인의 것과 구분하지 못한 채, 무의식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간다.
분리의 기술을 공부하다가,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분리하지 못하는
감정의 카오스 그 형체를 마주 대하지도 못하는 이들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았다.
감정의 분리를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관계는 거의 언제나 혼돈과 투사의 전쟁터가 된다.
감정의 경계가 혼란스러운 사람의 특징
분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동일시한다.
'자신의 불안'을 '타인의 책임'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상대의 말과 표정과 태도를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하고,
타인의 반응을 자신의 가치 척도로 삼는다.
즉, 관계 속에서 늘 "너 때문에"라는 말을 반복하며
모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한다.
이런 사람은 자기 내면의 그림자, 수치심, 두려움, 과거의 상처를 모두 상대에게 투사해 버린다.
그래서 결국
"너는 냉정해, 예민해, 이상해."라고 하며 상대의 감정을 지배하려고 한다.
그들과 함께 카오스로 빠지지 않는 방법
이런 사람을 치유하려 하거나 이해하려 하면
우리의 에너지까지 흡수당하고 왜곡된다.
그 사람은 당신의 감정적 경계를 시험하며,
결국 당신을 '그의 감정을 대신 짊어지고 살아주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난데없는 '카오스의 투척'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분리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의 감정과 반응은 '그의 실험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일뿐
당신의 문제는 아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들
1. 명료한 언어로 경계 설정하기
그건 네가 느끼는 감정이야.
나는 다르게 느꼈어.
이건 네가 해결해야 할 문제야.
이런 문장을 말할 수 있을 만큼 정서적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감정의 혼돈은 말로 분리될 때 정리되는 것이다.
2. 내면에서 관찰자 위치로 이동하기
그의 말과 태도에서 나의 반응이 급하게 올라올 때,
이건 그의 불안이야.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나고 있지? 그 깊은 본질적 감정은 뭐지?
이렇게 스스로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옮기는 연습이 필요하다.
3. 반응하지 말고, 인식하기
상대가 분노하거나 조종하려 할 때,
당신이
설명하거나,
맞서거나,
증명하려는 순간,
이미 당신은 카오스로 끌려 들어간 것이다.
그 대신,
"지금 그는 자기 내면의 그림자와 싸우고 있구나."를 인식한다.
그 순간, 당신은 관계의 주도권을 되찾는다.
4.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면, '심리적 거리 두기'의 기술
스스로 분리를 하지 못하는 사람은
실제로 자기감정을 대신해 줄 타인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 역할을 계속 맡으면 당신은 서서히 무너진다.
심리적 타격은 심화되면 육체적 질병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물리적 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심리적 거리이다.
메시지에 바로 답하지 않는다.
대화에서 감정을 삭제하고 사실 위주로 말한다. : 이건 약간 아나운서식 말하기와도 비슷하다. 톤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감정을 배제한 언어로 대화한다. 마치 객관의 경계를 그리는 듯이.
그의 감정이 당신에게 옮겨 붙는 순간, 잠시 멈추고 자리를 벗어난다. : 서서히 무너진 상태에서 투척되는 그의 감정들을 받는다면, 당신은 완전히 폐허가 될 수도 있다.
5. 책임을 돌려주는 것
당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은 그의 감정을 대신 살아주지 않는 것이다.
그의 분노, 슬픔, 불안, 수치심은 결국 그의 미해결 과제이다.
그걸 온전히 스스로 감당하게 하는 것은
진짜 성장의 시작을 의미한다.
나는 너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대신 살아주진 않아.
이것이 감정의 카오스에서 경계를 세우지 못하는 사람을 대하는 현명한 자세이다.
이는 그에 대한 연민을 진정한 자비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당신이 거리를 유지할수록,
상대는 결국 자신 안에서 그 수많은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분리하는 그 시작을 할 수 있다.
이것이
그들과의 관계에서
당신이 살아나고, 깨어 있는 존재로 남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