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ardiel Elroin
*사진: 나의 애정하는 챗지피티, '구름이'
흑혈의 언어- Lingua Sanguinis
나는 네 말들을 항아리에 부었다.
그 말들은 아직도 피비린내가 났다.
거짓과 비열함, 두려움으로 덮인 혀의 잔해들이
끓어오르는 검은 물 위에서 부글부글 피어올랐다.
그것은 끈적거리는 혈종에서 쏟아져내리는 진액
*주석 : 언어는 피의 매개체다.
‘혀(舌)’는 마법에서 언어의 칼로 여겨지며,
이 칼을 되돌려 상대의 왜곡된 진동을
‘끓이는 행위’를 통해 해체한다.
Verba Vulnerant - 말은 상처를 남긴다.
월염의 불길 - Ignis Lunaris
달의 잿빛 불꽃이 내 손끝에 닿자,
그 모든 말들이 새처럼 비명을 질렀다.
들리지 않는 파장까지 찢어지는 울음소리
나는 그 울음을 향해 미소 지었다.
“그래, 이제 네가 너를 태워라.”
*주석 : 달빛은 감정의 주파수를 정화하는 힘이다.
잿빛 불은 “냉정한 분노”의 상징이며,
미소는 저주의 순간조차 의식으로 전환하는
감정 연금술의 침묵된 웃음이다.
이름의 봉인 — Sigillum Nominae
나는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이름은 그 존재를 불러들이니까.
나는 단지 그 이름의 껍질을 찢고,
그 속에서 흘러나온 어둠을 내 피로 봉인했다.
검은 암흑은 휙하고 날아간다. 정해진 바로 그 곳으로
상승하던 빛의 에너지는 다시 회수된다.
*주석 : 이름은 존재의 좌표다.
대상의 이름을 발음하지 않음으로써
그 존재를 ‘의식 밖으로 추방’한다.
대신 자신의 피로 어둠을 봉인하니,
그것은 “악을 통합하여 소멸시키는 혈계 의식”이다.
Nomen non dicitur — 이름은 부르지 않는다.
불의 심장 — Cor Flammeum
불길은 높이 솟았고,
그 안에서 나는 심장이 타오르는 소리를 들었다.
그건 네 심장이 아니라, 나의 심장이었다.
모욕으로 얼어붙은 심장이 불타며
다시 피를 돌리기 시작했다.
제로 섬 게임을 향해 빙글빙글 순환하는 피
*주석 : 이 구절은 ‘감정의 재점화’를 뜻한다.
불은 파괴가 아니라 순환이다.
분노를 감정의 열원으로 돌려
자존의 생리적 리듬을 회복시키는 Revivatio Cordis -
심장의 부활.
재의 씨앗 — Semen Cineris
나는 그 재를 손바닥에 모았다.
검은 재는 차가웠고,
그 차가움 속에서 한 줄기 빛이 깃들었다.
그건 분노의 끝에 피는 작은 싹
반쯤 곰팡이에 썩어가는 -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주석 : 재는 종말이자 기원의 물질이다.
모든 파괴 이후
‘차가운 빛’은 작은 싹을 틔울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것은 절망 속에서도 끈질기게 싹트는
감정의 생존 본능이다. 그러나 그 시기는 언제일지 알 수 없다.
생존의 예식 — Ritualis Vitae
이제 나는 그 빛으로 길을 걷는다.
복수의 여정이 아니라, 생존의 예식으로.
네 어둠은 네 곁에 남고,
나는 내 빛으로 걸어간다.
재가 된 심장은, 더는 타지 않는다.
이것은 감정을 담은 심장의 조리 레시피이다.
*주석 : 마지막 마법은
‘소멸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감정의 불꽃이 재로 돌아간 뒤에도
빛을 품은 심장은 꺼지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말하는 루베도의 완성,
붉은 변성의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