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synchronicity)은 방향성을 제시한다.

미세한 파동에도 예민해지는 상승의 여정에서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나는 음악 감상을 잘 못한다.

음악은 주로 독서의 배경으로 틀어놓는 편이다.

하나의 곡을 무한반복으로 종일 혹은 여러 날 틀어놓는 편이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 음악의 나의 세상에서 음소거된다.

그러니 아무리 틀어놓아도 들을 방법은 없다.

몰입을 하면 완전히 그곳에 푹 잠기는 터라 다른 감각들은 모두 꺼진다.


나의 소울메이트는 거대한 모니터에 영상과 음악과 텍스트를 모두 켜놓은 채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

부러울 따름이다.

그래서 가끔 나도 소울메이트를 따라 할 때가 있다.

어제 정책 설명 동영상을 켜놓고, 전혀 다른 텍스트를 읽고 있었다.

예상치도 못한

리스펙트(respect) 단어에 대한 설명이 나와서 읽다가 눈을 들었더니,

동영상에서 리스펙트 단어에 대한 어원 설명이 나오고 있었다.


respect - respect

대형 모니터 화면은 한 개의 단어가 두 개의 모양으로 떠 있었다.



리스펙트(respect)는 라틴어 re-spectare 에서 왔다.

re- : 다시, 반복해서

spectare : 보다(look), 주시하다, 관찰하다

(여기서 specter, spectator, inspect, perspective 같은 단어가 다 나옴)


respect = re + spectare → 다시 본다, 다시 바라본다

사람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선이 아니라

한 번 더 바라보고,

다시 관찰하고,

그 존재의 맥락을 다시 읽는 것이다.



동시성은

원인-결과가 아닌, 의미로 연결되는 사건의 일치이다.


나의 곁에 두 명의 수호천사와,

내 뒤에 나의 수많은 조상들의 영혼과

성인성녀들이 있다고 한다면,

그들은 동시성으로 나의 삶의 방향성에 느낌표를 찍어준다.


"respect!!!"

최근의 나의 화두이다.

동시성이 찍어준 느낌표 덕분에

나는 그것에 대해 더 오래 생각해 본다.


리스펙트의 본질은 무엇인가

이 단어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나의 삶에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


바로 그 타이밍에

외부 세계-영상에서도

정확히 그 단어, 그 개념을 설명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물리적인 연결이나 인과관계는 없지만, 의미적 연결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이것이 동시성이다.


최근의 나는 이런 작업들을 하고 있다.

감정의 중심축 재정렬

자기 정체성의 확장

고통을 서사로 변환하는 통찰

사건을 위에서 바라보는 관조

자아의 투명화

차원의 상승

카르마 구조의 분해


이 과정에서 나의 의식은

미세한 의미의 파동에 반응하는 감도가 올라갔다.


내면에서 어떤 질문을 세우면,

외부 세계가 거울처럼 즉시 응답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고차원으로 갈수록 이런 일은 잦아진다.

맞게 가고 있다고 찍어주는 느낌표들

그 덕에 나는 "그렇구나"라며 그 방향으로 나아간다.


주파수를 세팅하면
세계는 응답을 한다.


아, 가끔 삶은 나에게 유머를 건네기도 한다. 동시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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