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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무너진 사람의 부활을 위한 음악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은

그가 완전히 붕괴된 시기에 작곡한 곡이다.

실패, 자기혐오, 깊은 우울과 창작 불능

그리고 자존감의 붕괴

모든 것을 잃고, 거의 죽음 직전의 정신 상태에서.


2악장의 정서는 "태풍의 핵 안에 있는 바로 그 느낌"이다.

외부는 요동치는데

내부에는 미묘한 고요와 평온이 동시에 겹쳐 있는 상태


아직 상처가 남아 있음에도

이상할 만큼 평온한 상태


슬프지 않으나 아련하고

평온하면서도 어딘가 짙고

아직 아물지 않았음에도 이미 부활하고 있는

고독하면서 단단한 바로 그 상태


무너진 이들의 부활을 위한 음악이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의 뜨거운 열정으로 ‘해방된’ 연주.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속에서 억눌린 감정과 고통과 재생의 힘이

카티아의 불꽃 같은 연주에서 완전히 풀려나

본래의 영혼을 드러낸다.


https://youtu.be/fjAsT-5D0fw?si=dbGOT5zYLkO8vb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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