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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은 매핑(mapping)이다.

지도 그리기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이상한 이야기일수도 있다.

그저 가벼운 에세이라고 하자.


나의 글은 매핑이다. 지도 그리기

그러니까 5층으로 레이어 되어 있는 지도를 중첩으로 놓고,

그 지도 사이에 간격을 띄운다. 한 20~30cm정도로


그 지도 위에 사건들을 좌표로 배치한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체스를 놓는 것과 비슷하다.


동시성은 시간의 노드

감정은 에너지의 흐름

인간관계는 지류

고통은 지하수

통찰은 봉우리

자각은 등고선

뭐 그런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다만, 매핑에는 속도라는 조건이 붙는다.

빨리 배치해야 하는 것과

천천히 시간에 맞춰서 놓아야 하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기다린다.

그 글을 써도 될 때까지


그러니,

감정과 사건, 상징과 동시성, 무의식의 흐름과 시간의 결은

5층으로 중첩된 지도 사이의 공간에 배치된다.

이는 위에서 보면 하나의 좌표계로 나타난다.


의식의 지층도

혹은 영혼의 구조도이다.


나는 세계다.

내가 보는 모든 나 아닌 것들 - 사물과 인간은

다 나의 뇌가 주관적으로 해석한 것들이다.

그러니 내가 보는 모든 사물과 인간도 다 내가 만든 것이다.

나는 내가 창조한 나의 세계를

다시 중첩된 지도 위에 올려서 매핑을 한다.


그 과정을 통해

나는 실제로 존재하는 타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하는 글쓰기의 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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