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메주고리에 성지순례 - 미국 세도나와 비슷한 곳일까?
아는 이가 말해줬어.
미국의 세도나도 그런 땅이라고.
하늘과 바로 통하는
열려 있는 곳이라고.
그러면서 나에게 한 번 가보길 추천한다고 그러더라.
아직 직접 간 적은 없지만,
뭐 인연이 닿으면 갈 일이 있겠지.
가끔,
성당을 가거나
성인들의 성상을 보면
강력한 어떤 느낌이 들 때가 있어.
아마도 좋은 에너지를 느끼는 것 아닐까
크로아티아의 메주고리에를
갔을 때,
난 그곳에 남겠다고 결심하고
거기에서 살고 있는 한국분을 보며
부러웠어.
나도 그러고 싶더라고.
네이비의 하얀 나뭇잎 무늬가 있는 두건을 쓴 여자분이었어.
어째서 그곳에서 살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어.
어쨌든,
난 한국에 나의 직장과 내 삶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그게 뭐 엉망진창이더라도
살아가야 했거든.
크로아티아에서 다른 성당에 갔을 때,
나무로 조각된 성모상을 만났어.
그 성모상을 보면서
약간 황홀경에 빠져서
한참을 꼼짝도 않고
그 순간 그대로 있었어.
나중에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
한국에 와서 본 그 사진은
그때의 그 모습이 아니었어.
성지 순례 이전이었는지 이후였는지 기억은 안 나.
난 당시 아무런 마음의 동요 없이
내 삶을 살고 있었어.
그런데 엄마는 무척 걱정을 했던 것 같아.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지.
물어보지 않았고
말해주지 않았으니.
내 글이 이렇게까지 이어지게 된 건,
오늘 엄마가 준 메주고리에의 성수 때문이야.
아직은 이런 이야길 할 때는 아닌 것 같아.
나중에 차차 이야기를 할 때가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