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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의 법칙

현생을 지혜롭게 사는 방법

by stephanette

엄마는 늘 말했어.

천국에 가면 먼지가 없으니 좋겠다고.


세상에서

엔트로피의 법칙이 제일 싫다고도.


그렇지 엔트로피의 법칙 - 무질서도의 증가는

청소를 필요로 하니까.


다르게 생각해 보면,

질서 완전히 잡혀서 구슬들이 일렬종대로 차렷하고 있으면

결국에는 제멋대로 흩어질 수밖에 없는 거잖아.


그러니,

삶에서는 왕이 가장 좋은 자리이자 가장 나쁜 자리인거지.

이제는 내려갈 일 밖에 없는 거니까.


극단으로 치달으면

끝이 나고

다시 내려오게 되는 것


화려하게 만개한 꽃은

이제 시들 일만 남은 거지.

화무십일홍


그러니,

너무 성공하고자 하거나

너무 실패에 우울해할 필요 없어.


자연의 순리라는 건,

극단에 치달은 순간

다시 평균치로 돌려놓으니까.


여름이 오면

그 여름의 극한에서 다시 찬바람이 불잖아.


겨울이 오면

그 겨울의 극한에서 다시 따뜻한 온기가 오는 것처럼.


어쨌든,

나도 엔트로피의 법칙이 싫어.

끊임없이

방안의 무질서도는 증가하고

난 에너지를 들여서 정리를 해야 하니까.

그저 순응하고 살 수는 없는 거야?


아, 그렇지

생명력이라는 건

자연의 순리에 거슬러서

사는 거라고.


역시나 엄마 말처럼,

먼지 없는 세상은 죽어서나 가능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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