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곳에 필요한 사람이 되자.

현생을 투명하고 맑게 사는 방법

by stephanette

*사진: Unsplash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라는 영화에서 인상적인 인물이 있다.

살인자와 대면하고도 살아남은 한 명

그녀는 살인자의 무리하고 말도 안되는 요구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덤덤하게 자신의 원칙에 맞는 대답만 내놓는다.

그건 '착함'이 아니라 '친절함'이다.


착한 사람은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 하고,

친절한 사람은 상대방에게 최선을 다하면서도

자기의 기준선을 지키는 사람이다.

나는 후자 쪽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말만 번지르르하고, 위로하는 척하고,

결정적인 순간엔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인간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일을 정확히 하는 사람.

말보다는 구조, 감정보다는 실력, 약속보다는 실행

흔들리지 않는 원칙에 따라 사는 그런 사람.


예전엔 맞춰주는 쪽이었다.

착하다는 말도 들었고, 나도 그런 줄로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내적 기준이 흐려져서 흔들렸던 시절의 이야기다.


지금은 다르다.

타인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을 버리고

내가 세운 원칙과 기준에 따라

담담하고 단단하게 살아가게 되었다.


필요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경계를 말한다.

그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이후로는 관계를 정리한다.

굳이 통보할 이유도 없다.

그게 나의 기준선이다.


기준을 놓치면,

살인마 같은 인간을 만나서 그대로 휩쓸려

죽음 같은 일을 겪을 수도 있으니까.


많은 말은 필요 없다.

감정이 넘칠 필요도 없다.

필요한 순간, 필요한 문장을 던지고

정확하게 정리하는 사람들 덕분에

혼란한 현생도 이 세상도

그나마 멸망하지 않고 굴러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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